술과 담배는 보는 이에 따라 견해가 확연히 갈린다.
우선 술부터 보자. 철학자 I.칸트는 "술은 마음을 털어놓게 하는 하나의 도덕적 성질, 즉 마음의 솔직함을 운반하는 물질이다"고 칭송했다. G.허버트는 "술이 들어가면 지혜가 나온다"고 했고, M.T.키케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인간에게 사려분별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또 이백(李白)은 '대주(對酒)'에서 "삼배(三杯)를 드니 대도(大道)를 통하고/ 한 말을 마시니 대자연에 맞는다"고 술과 하나됨을 노래했다.
반면 B.A.W.러셀은 "음주는 일시적 자살"이라고 혐오했다. R.G.잉거솔은 "술은 범죄의 아비요, 더러운 것들의 어미다"고 했고, W.E.글래드스턴은 "전쟁 흉년 전염병, 이 세가지를 합쳐도 술이 끼치는 손해와 비교할 수 없다 고 했다." "술은 악마의 피"라는 영국 속담도 있다.
한편 공자는 술을 사양하지 않고 마셨다. 하지만 난(亂)의 정도에 미치지 않게 해 중용의 덕을 실천했다.
다음 담배를 보자. 소설가 김동인은 "생각이 막혔을 때 한 모금의 연초가 막힌 생각을 트게 하고, 근심이 있을 때 근심을 반감시키며, 권태를 느낄 때 일의 능률을 올리게 한다. 식후의 제일미(第一味), 용변시의 제일미, 기침(起寢)의 제일미 쯤은 상식이다"고 상찬했다.
또 임어당은 "담배는 인간의 창조력을 북돋아 준다"고 했고 J.B.P.몰리에르는 "담배없이 살고 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까지 말했다.
반면 이익(李瀷)은 "담배는 재계(齋戒)를 하지 못하게 하여 신명(神明)을 통할 수 없게 하고, 공연히 재물을 소모하는 것"이라고 폐해를 지적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이 8일'외부 불경제(사회 전체에 주는 불이익) 품목 소비억제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담배·술에 대해 죄악세(sin tax)를 부가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주세와 담배세를 인상하자는 얘기다.
그러면서 2007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비용과 간접흡연비용 등 5조6396억 원, 음주 18조9839억 원에 달한다고 구체적 수치까지 밝혔다.
그러나 이들 세금은 간접세여서 고소득자보다 서민에게 부담이 클수 밖에 없다. 자칫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감세로 빈 곳간을 서민들 주머니에서 채우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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