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 매맞는 남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폭력을 휘두르는쪽은 아직도 대부분 남편들이지만 적지않는 남편들이 구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매맞는 남편은 당연히 공처가(恐妻家)라고 불리워 질것이다. 매맞는 남편이 아내를 무서워할 것은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심했던 우리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사건이었으나 이젠 여권의 신장으로 폭력을 휘드루는 아내들도 등장하는 모양이다. 경찰청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아내에 의한 남편 학대사례가 2005년에 무려 276건에서 2006년 299건, 2007년 345건, 지난해 353건으로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편들이 여자보다 힘이 없어서 맞기보다는 가정파탄을 막으려 아내의 폭력을 참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이미 매맞는 남편에게 가장(家長)이라는 왕관은 허울좋은 명칭일뿐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부인을 무서워하는 공처가가 전혀 없었던것은 아니었다.
중국 청나라때의 소설인 "팔동천(八同天)"이라는 책에는 작가가 부인을 두려워하는것에는 3가지가 있다고 적었다. 첫째는 세파로써 부인의 세력을 두려워 하는것이고 두 번째는 이치로써 이치를 두려워하는 하는것이고 세 번째는 정파로써 정을 두려워 하는것이다.
이를 더 자세히 설명하면 첫 번째인 "세파"에는 다시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부인의 가문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그리고 두 번째는 부인의 부유함을 두려워 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부인이 사나웁기 때문이다. 다시 이파에도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부인의 현숙(賢淑)함에 눌리는것, 두번째는 부인의 재주에 굴복하는것, 세번째는 부인의 힘든점을 헤아리는 것이고, 정파의 세가지는 첫째는 부인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기 때문에 눌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부인이 나이 어리기 때문에 받아주어야만 하는, 세 번째는 부인의 교태(嬌態) 때문에 어쩔수 없이 눌려지내는 것이다.
실제로 공처가란 세파와 이파에 해당되는 남편들이다. 오늘의 매맞는 남편들은 세파와 이파의 어느쪽인가.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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