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가 뜨거운 사회 이슈로 살아있다. 나라의 수도(首都)를 이전하는 것을 천도(遷都)라 한다. 수도권 인구가 무려 2천만명을 초과함으로써 생긴 지방의 식민지화 현상을 바로 잡고자 하는데서 나온 노무현 정부의 회심의 작품이었다. 수도권 비대화 현상은 반드시 정상화 되어야한다.
그러나 행정도시 건설은 극약 처방이라고 본다. 세계 역대 수도 이전은 왕조가 바꾸어졌을때 일어났던 대변혁의 사건이었다. 중국의 수도(首都)인 베이징은 옛날의 수도는 아니었다. 중국 진시황제가 세운 진(秦)나라의 수도는 서안(西安)이었는데 지금의 협서성에 있는 도시이다. 그 유명한 실크로드 출발점이기도 하다.
당(唐)나라 때도 수도를 서안으로 했다. 그후 송(宋)나라 수도는 개봉(開封)이었다. 중국식 발음으로 "카이평"이다. 몽골, 칭기스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중국 송나라를 멸망시키고 원나라를 세워 수도를 베이칭, 즉 북경(北京)으로 이전하였다.
원나라를 멸망시킨 중국의 명(明)나라는 수도를 난징, 즉 남경(南京)으로 옮겼다. 남경은 일본이 저지른 "난징 대학살"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지금은 강소성의 성도(省都)이다. 그 후 만주족, 누루하치가 청(淸)나라를 세운 후 수도를 다시 북경으로 옮겨갔다.
이처럼 이민족이 중국을 통치할때는 자기 본거지에 가까운 북경을 수도로 택했음을 알 수 있다. 몽골과 만주에 제일 가까운 도시가 바로 북경이다. 일본의 수도인 동경(東京), 즉 도꾜는 1868년 메이지 유신때 천황제(天皇制)로 돌아가면서 지금의 교오토, 즉 경도(京都)에서 옮겨진 것이다. 우리에게도 수도를 옮기는 천도의 역사는 있었다.
고구려의 남하정책으로 백제는 수도를 서울에서 곰나루터, 즉 웅진(熊津), 지금의 공주로 이전했다가 다시 부여로 옮겼다. 고려때는 수도를 개경(開京)에서 서경(西京), 지금의 평양으로 옮기자는 승려 묘청의 주장이 있었다. 수도이전은 그 나라의 명운(命運)과 관련아 있다. 행정복합 중심도시 건설안은 빈사상태에 놓인 지방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본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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