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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인물론 - 백성일

올해는 선거의 해다.제5회 지방동시선거와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입지자들로 난리법석이다. 유급제가 실시된 탓인지 입지자들로 넘쳐난다. 중국 당나라 시대 이래로 나라에서 인물을 뽑아 쓸 때 인물됨됨이를 중요시 여겼다. 다름 아닌 신(身)언(言)서(書)판(判)이다. 우리나라도 과거제가 있었지만 결국은 이 같은 기준을 원용했다.

 

먼저 얼굴 생김새다. 그간 영상매체가 발달하면서 외모지상주의라는 부작용을 낳았지만 그래도 수려한 외모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다. 성형기술의 발달로 얼굴을 뜯어 고치는 사람도 많지만 잘 생긴 외모는 먼저 점수를 따고 들어 간다. 선출직 한테는 외모가 경쟁력이 된다. 사람들이 호감 가는 얼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첫 인상은 그래서 소중하다. 외모에 맞는 내모가 없으면 마치 꽃 향기가 없는 것과 똑같다.

 

말 잘하는 것과 글 잘 쓰는 것은 다음으로 중요하다. 누가 더 상대방과 소통을 잘 하느냐가 능력이기 때문이다. 변사마냥 말 잘하는 것은 말 잘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머릿 속에 담겨진 생각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치인 가운데는 말 잘하는 사람이 많다. 말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학식이 풍부해도 남 앞에서 조리있게 표현을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쉽게 말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글 잘 쓰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도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서 상대를 설득하고 감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잘 쓰는 것은 내용을 말한다. 한마디로 콘텐츠가 중요하다. 글의 내용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알맹이가 있느냐다. 지금은 돈 주면 원고 써주는 스피치 라이터가 있지만 그래도 글 쓰는 능력은 소중하다. 남이 써 주는 원고만 읽다보면 창의적인 글은 못 쓴다.

 

마지막으로 판단력이다. 세상살이가 선택의 연속이다. 뭔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력이 요구된다. 그만큼 판단력이 그 사람의 능력을 좌우한다. 한번의 판단이 자신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유권자들은 통상 지연 혈연 학연등 정실에 얽매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각 후보의 신언서판을 보고 선택하면 후회는 안 할 것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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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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