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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중독(中毒) - 박인환

중독(中毒)은 의학적으로 생체가 음식이나 약물의 독성 때문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일이다. 알코올, 마약 중독등이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고질적인 중독이다. 사회 변화에 따라 중독의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쇼핑 증독, 섹스 중독, 일 중독, 운동 중독, 게임 중독등이다.

 

약물에 의한 중독이 아닌 도박이나 쇼핑등의 중독은 특정 행위에 몰두나 탐닉(耽溺)의 초기 단계를 거쳐 점차 그 정도가 심해져 집착 중독 단계에 이른다. 특정행위를 하지 않을 때 불안해 하고, 이런 행동들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받는데 이를 '행위중독'이라 한다.

 

어떤 종류의 중독이든 중독의 여부는 특정행위에 대한 의존과 집착의 정도가 얼마나 과도한가로 가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게임때문에 속끓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몇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열중하는 자녀를 보면 공부는 둘째치더라도 건강을 해치고 인성마저 비뚤어질까 걱정이다. 게임의 지나친 폭력성과 승부욕으로,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혼동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알려질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부모들 가슴은 철렁 내려 앉는다.

 

IT 강국답게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 말 현재 3500만명에 달하고, 청소년(6∼19세)의 인터넷 이용률은 99%에 이른다. 어려서 부터 온라인게임에 익숙하다 보니 중독단계까지 이른 청소년이 많다.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조사결과 아동청소년의 2.3%인 16만8000명이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群)으로 나타났고, 약 12%인 86만7000명이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으로 추정됐다.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에 대처하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난주 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유관기관과 게임업체, 심리학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은 욕구조절 능력이 부족해 중독에서 헤어나기가 더 힘들다. 청소년들의 정신세계를 갉아먹는 게임중독의 덫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박인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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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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