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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돈선거-백성일

올 설에 5만원짜리가 많이 풀려 세배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는 사람이 많았다.평소 때는 만원짜리 몇 장이면 되었지만 다 큰 아이들한테는 대충 때울 수도 없어 부담이 컸다고 실토한다.세배돈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선거자금은 어떻겠는가.검은 돈의 거래가 더 은밀해질 수 있다.실제로 각 후보들은 실탄(선거자금) 마련도 어렵지만 돈 쓸게 없다고 하소연들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시한 공식 선거 비용만 쓰고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일반적으로 법정 비용의 몇배는 더 쓸 것으로 추정한다.돈 선거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으나 "돈 뿌린데 표 난다"는 돈선거의 유혹이 곳곳에 널려있기 때문이다.공직선거법은 후보자 캠프가 유권자에게 식사나 향응 제공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적발되면 향응 받은 사람도 10배에서 50배까지 과태료를 문다.

 

각 후보마다 캠프가 속속 뜬다.조직 선거를 하기 위해서다.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은 우선 당장 인지도를 높히려고 안간힘을 쓴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 조직 갖추기에 부심한다.선거꾼들 가운데는 신인들의 이 같은 약점을 노려 심지어 당원과 유권자 명단까지 들고와 금품을 요구한다.제법 큰 선거판에서 이름 날린 꾼들을 영입하려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법정활동비 외에 가욋돈을 더 주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좋은 차도 연료가 없으면 굴러 가지 않듯 선거도 돈 없으면 못 치른다.공중전화 부스에서 동전 안넣으면 통화를 못하듯이 조직을 가동시키려면 돈은 필수적이다.현실은 여전히 돈 선거판이다.당내 경선과 공천,예비후보 등록 이후 법정 선거운동 기간내에 들어가는 돈은 가히 천문학적 숫자다.한강투석이다.그래서 선거가 쩐(錢)과의 전쟁이다. 물에 떠 있는 빙산의 윗부분보다 잠겨 있는 부분이 많은 것처럼 겉으로 드러난 비용보다 숨겨진 비용이 훨씬 많다.

 

음성적으로 들어 가는 엄청난 자금은 대부분 비선 조직 가동비와 득표를 위한 유권자 접대비다.이번 선거는 5만원짜리가 풀려 자칫 돈선거로 끝날 공산이 짙다.유권자가 눈을 부릅떠야 될 것 같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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