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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모순된(矛盾) 후보 - 백성일

지방선거에 나설 입지자들이 부나비처럼 민주당으로 또다시 몰려들고 있다.나서지 않아야 할 사람은 나서고 정작 나서야 할 사람은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공직자 사퇴시한도 지나 지금부터는 일반인만 출마가 가능하다.선거 때만 되면 빠짐없이 출마하는 사람이 있다.뱃짱 좋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넉살 좋다고 해야 할지 헷갈린다.지방자치가 전면 부활되면서 운명이 바뀐 사람이 많다.별 볼일 없이 백수로 지내다가 뺏지 차고 제법 목에다 힘께나 주고 사는 사람이 생겼다.

 

사람의 운명은 타고 나는 대목도 있지만 자신이 만들어 가는 면도 없지 않다.명(命)은 어머니 뱃속에서 잉태될 때와 출생시에 결정된다고 한다.하지만 운(運)은 노력으로 좋게 만들 수 있다.선거직의 면면을 하나씩 뜯어 보면 이 같은 말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가난을 극복하고 고진감래 끝에 단체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 있다.유복하게 태어나 엄격한 가풍속에서 본인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뜻을 이룬 사람도 있다.

 

전두환 전대통령은 국회의원 할려면은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선거직은 동냥벼슬이다.그간 도내에서는 DJ 덕(德)으로 운좋게 선출직을 해먹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함량미달인 사람도 많았다.덕 쌓은 것도 없는 사람이 공천헌금 잘 바치고 줄 잘서서 잘해먹은 것이다.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지금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모르는 사람이 권력에 눈 멀어 스프링복 마냥 마구 선거직에 도전하고 있다.무식하면 용감한 것처럼 말이다.

 

요즘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들 가운데는 자기 모순에 빠진 사람이 많다.창과 방패처럼 출마 명분과 논리가 안 맞다.비근한 예로 전북 교육을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책임은 안짓고 우르르 교육감 선거에 몰렸다.유권자를 한마디로 우숩게 본 것 밖에 안된다.책임질 사람은 책임짓도록 해야 한다.지금도 예전처럼 민주당이 지역정서에 의존해서 마치 공천 주는 것을 주머니속에서 공깃돌 갖고 노는 것 쯤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무튼 출마명분이 없고 모순된 후보들은 유권자를 속이지 말고 스스로 접는 편이 나을 것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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