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지망생들의 행보가 요란하다. 그러나 그들의 활동속에는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이나 의지를 읽기는 어렵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 때문인지 공천받기에 난리이다. 그들의 입에서 정책이나 비젼 제시도 찾기 어렵다. 특히 지방자치 의원직이 유급직이 되다보니 선망의 직업까지 되어 버렸다.
지방자치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들의 역할은 시민을 대신해서 공직사회를 감시하고 견제하는데 있는데 이런 역할에 상당히 미흡하다는 것이 우리 사회 중론이다. 간단한 예로 성남시의 호화 청사이다. 에스컬레이트까지 갖춘 호화 청사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성남시 의회가 견제를 못한 것이다. 이런 유사한 예는 너무도 많다.
아무튼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못 받고 있는 광역, 기초의원직에 너도 나도 뛰어드는 것은 일종의 신분 상승욕구에 불과하다. 인간은 신분 상승욕구가 엄청나다. 특히 한국인들의 신분상승 욕구는 금메달감이다. 이런 욕구는 아마도 조선 사회 유풍에서 비롯되어 온것 같다. 조선은 철저한 신분 사회였고 양반만이 인간적 가치가 있는 존재였다.
양반은 누구인가 .관직을 가졌던 또는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조선시대 집권 양반은 경제적으로는 지주였고 정치적으로는 관료였으며 사회적으로는 향촌사회의 지배자였다. 관료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시험에 통과해야 했는데 조선사회 500년동안 804회 과거 시험에 1만 5000여명이 합격되어 관리가 되었다. 이들만이 진정한 양반이었는지도 모른다.
1만5000명이란 엄청난 희소성을 띤것이다. 그 당시 조선의 고을수는 360개에 불과했는데 이 자리를 놓고 엄청난 경쟁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합격하여 비단옷에 어사화를 꽂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우리는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고 했다 .소위 입신양명(立身揚名)이 효의 근본이라고까지 한것도 남자는 벼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풍토는 감투싸움을 하게금 만들어 놓았고 지금까지도 감투에 의한 신분상승을 노리게 만든 것이다. 선거때만 되면 나타나는 수많은 정치 지망생들의 군상(群像)들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감투 욕심에는 별 차이가 없음을 실감케 할뿐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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