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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승자 독식 - 백성일

자치단체장은 사법권만 없지 무소불위의 힘을 갖는다.국회의원도 고향에서 단체장 하기를 바랄 정도다.이호종 전 국회의원이 고향에서 군수를 지냈다.도지사는 국회의원이 욕심낼 정도로 매력 있는 자리다.전주시장도 국회의원 지낸 사람이 될 것이다.국회의원이 단체장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단체장이 갖는 권한이 커서다.국회의원은 철저히 짬밥 즉 선수에 따라 국회직을 나눠 먹어 초선은 물당번 하기도 가쁘다.

 

국회의원은 소관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정 활동을 한다.제 아무리 잘났어도 짬밥이 부족하면 목소리를 못낸다.대정부 질의 한번 하기도 어렵다.국회의원 배지 차면 모든 일을 할 것 같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별 것 아니다.거수기 노릇을 할 때가 많다.초선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결국은 원내대표 손바닥 안에서 논다.초선일수록 중앙 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이 없어 지역구에 자주 온다.거물들은 아무래도 지역구 관리가 소홀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예산 확보나 민원처리는 짬밥이 많은 의원이 잘 한다.행정부에 그만큼 인맥이 많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눈먼 돈 주는 사람도 없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 국회의원에 대한 매력을 잃어간다.이 때문에 눈길을 자치단체장 쪽으로 돌린다.국회의원이 공천권을 꽉 쥔 것 같지만 6.2 지방선거 때 오히려 공천권 때문에 역풍 맞아 혼쭐난 국회의원이 있다.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의원들은 다음 선거 때 어려울 것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민주당 정서가 강한 탓에 지사 선거가 싱겁게 끝났다.표정 관리만 잘 하면 그만이었다.특별히 애쓴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도청이 요즘 선거 때 얻은 전리품을 나눠 갖기 위한 논공행상식 인사를 하느라 부산하다.승자독식이라고 하지만 전문성도 없는 캠프 출신들을 도나 출연기관에 앉히면 예스 맨만 늘어 결국 공조직만 죽인다.능력 검증도 않고 선거 때 잠시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주면 당사자는 좋겠지만 그 조직은 죽게 돼 있다.그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온 개방형 자리 사람들이 방 빼라는 통보를 받고 억울함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아무리 파리 목숨이라지만 해도 너무 한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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