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06:21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정신적 시계(時計) - 장세균

과학자들은 모든 생명체는 보이지 않는 내적인 생물학적 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 몸이 어느때 잠자야 하고 , 먹고, 일어나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역활을 하고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관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환경변화는 생물학적 시계의 적응을 어렵게 만들수도 있다.

 

이럴때, 사람은 외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게되고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이 깨지고 만다. 문제는 사람에게는 생물학적 시계뿐만 아니라 정신적 시계도 있다는 것이다 . 현재에 살면서도 현재의 변화를 모르고 과거의 어느 시점에 의식의 초점이 고착된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심할때는 정신적 질환의 하나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 60년대나, 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 교포들이 그동안 한국의 눈부신 발전상을 보지 못했을 때는 지금도 한국은 독재자 밑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착각도 한다. 한마디로 그들의 정신적 시계는 40년전의 과거에서 멈추어져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정신적 시계보다도 정신적 시계가 과거 60년대나, 70년대에 고착되어 있는 일부 정치인들은 지금도 민주주의를 위해서 전투적 투쟁을 해야 하고 미국은 후진국을 경제적으로 착취하는 제국주의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투쟁적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숨가쁘게 위를 향해 발전해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6.29 선언이후 대통령 단임제 실시, 그리고 지방자치제 실시, 전국 공무원 노조 인정 ,다양한 시민단체 등장등 민주주의에 대한 하드웨어는 그런대로 갖추어진 셈인것이다. 이제는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보완 차원의 소프트 웨어적 개선작업이 남었을뿐이다.개선이나 개혁이 필요할뿐 전투적 혁명은 구시대 작품이다.

 

20세기말 세계 그리고 지금도 세계는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있다. 지금은 급변하는 세계에 어떻게 적응할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때이다. 그런데도 1960년대나 1970년대식 아날로그적 정신적 시계를 들이대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것은 문제일수밖에 없다. 강대국들에 에워쌓인 한반도는 과거 고착적, 정신적 시계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미래 지향적 정신적 시계가 요구된다.

 

/장세균 논설위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