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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분열 공화국'

장세균 논설위원

 

한국은 세계 최고 분열 국가이다. 크게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고 남한내에서도 동(東)과 서(西)로 나누어져 지지 정당마저도 서로 다르다. 세대간의 갈등,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성세대가 한문 세대라면 젊은 세대들은 한글 세대이다. 서울에서도 강남사람과 한강이북의 강북 사람들의 생활태도가 서로 다르다

 

지난 6월 30일, 미국 LA에서 두명의 한인 회장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고 한다. 그곳 교포들의 한인회가 둘로 갈라졌기 때문에 2명의 한인회장이 선출된것이다. 미국에 한인 교포들이 제일많이 살고 있는 도시가 로스안젤레스 즉, LA이다. 약 40만명의 한국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그들의 정치의식은 남한의 정치지형에 따라 달라진다.

 

남한이 영남과 호남으로 분열되었듯, 미국의 교포사회도 그렇게 분열되어 있다. 미국에 살면 미국식 사고방식을 배울려는 자세가 중요함에도 그렇지가 못하다. 이민을 가면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배울려고 해야한다. 그래야만 그 나라에 깊숙이 뿌리박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 교민들은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 국내 정치보다도 한국국내 정치에 유난히 관심이 더 많은것 같다. 국내 정치에 관심이 많다보니 국내 정치 지형을 그대로 모방해간다. 태평양을 건너 머나먼 미국에 가서 까지도 영남 호남을 따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외국의 교민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지는 날이 올때, 교민들의 정치의식은 뜨겁게 과열될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미국에 살면 미국정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그렇지를 않을것 같다. 더욱이 한인 회장에게도 전국구 국회의원이라도 한자리 배정되면 교민사회는 여려파로 나뉘어 분열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 미국인들은 둥어리진 한인사회, 즉 코리안 타운을 그리 좋은 눈으로 보지 않는다. 새로 나타난 위협세력으로 느끼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을 놓고도 북한의 소행으로 보지 않는다는 사람이 30%라는 것도 분열의 한 단면이다. 1951년 1월 4일, 서울이 중공군에 함락되었을 때도 부산에서는 정치파동이 있었다. 두 사람의 한인회장, 동시 취임식 역시, 한국의 분열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씁쓸한 대목이다.

 

/ 장세균(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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