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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팔의론(八醫論)

장세균 논설위원

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에 많은 병원들이 난립하고 있다. 환자가 많아 호황을 누리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병원들도 많다.의원(醫員)과 관련해서 조선의 일곱 번째 임금인, 세조(世祖)는 신병이 있어 많은 의원(醫員)을 접하는 과정에서 약(藥)에 대한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세조는 직접 "팔의론(八醫論)"을 지어 이를 책자로 만들어 전국에 퍼트려 읽게금 했다고 한다. 세조는 여기에서 의원을 자질로 나누어 심의(心醫),식의(食醫),약의(藥醫) 혼의(昏醫).광의(狂醫),망의(妄醫),사의(詐醫),살의(殺醫) 여덟가지로 나누었다.

 

여기에서 으뜸가는 의원은 심의(心醫)인데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환자의 기(氣)를 안정시켜 병을 낫게 하는 의원이다. 둘째는 먹는것을 잘 조절시켜 병을 낫게하는 하는 사람이 식의이다.세째는 약을 잘 써서 병을 낫게하는 약의이다.이상에서 말한 의원을 양의(良醫)라고 한다. 즉 요즈음의 좋은 의사(醫師)이다.

 

네 번째 ,혼의는 환자를 대할 때 나름대로 소신이 없이 당황하여 일관된 처방이나 처리를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의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 결여되어 당황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광의(狂醫)는 정신병을 고치는 그런 의원이 아니라 무슨 병이든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극약을 사용하거나 적당치 않게 과다한 약을 함부로 쓰는 사람을 말한다.여섯번째, 망의는 병이 이곳에 있는데도 저곳에 있다하고 약을 제데로 사용치 못하는 의원이다.

 

일곱 번째 사의(詐醫)는 돈이 있는 환자에게는 있지도 않은 병을 있다고 둘러대고 가난한 환자에게는 병이 없다고 속이며 많은 약을 써서 낫게하는의원이다. 끝으로 여덟 번째 살의(殺醫)는 앞서서 말한 혼의, 광의,망의, 사의의 못된것을 골고루 다 갗춘 의원을 말한다.

 

세조의 "팔의론"은 의원과 환자사이에 일어나는 심리적 윤리적 배경에서 의원 자질을 분류한것이다. 오래돤 그 당시에도 여려 형태의 의원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많이 산재한 병원들의 의사들에게도 일정부분은 세조의 "팔의론"이 적용될법도 하다. 의사가 환자를 걸어 다니는 단순한 돈 덩어리로만 본다면 그는"팔의론"의 사의(詐醫)에 가깝다.

 

/ 장세균(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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