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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국가 이미지-장세균

국가마다 그 이미지는 있다. 그 이미지는 양면성을 띠기도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나라밖 외국인이 보는 이미지가 똑같지는 않다. 대한민국에 대한 우리 이미지는 단일민족이면서 오랜 역사의 질곡을 끈질기게 잘 이겨내온 민족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한동안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과거 6·25 전란으로 인해 전쟁과 가난이었다. 그러나 88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개최로 우리의 부정적 이미지는 상당히 퇴색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돋움했지만 아직도 부정적 이미지의 잔재가 남았다는 것이 이번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것이다.

 

우리와 혈맹관계에 있다는 미국에서조차도 우리의 왜곡된 이미지가 잠복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 TV 인기 드라마에서 특히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Lost', '24', 'Crime Scene' 등은 수천만 미국 시민들이 즐겨보는 TV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 속에 보여지는 한국이 현재 한국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예를 든다면 한국출신 여배우 김윤진이 출연하기도 한 드라마 'Lost'에서 서울의 상징이기도 한 한강이 조그만 계곡사이로 흐르는 시냇물로 나오는가 하면 보통 1Km가 넘는 긴 한강다리가 오래된 허술한 다리로 보여지는 것이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경상남도 남해의 어느 어촌풍경을 보여주는 대목에서 그 어촌의 어민들이 쓴 모자들이 한결같이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쓰는 테두리 큰 모자로 둔갑하고 있고 어민들이 타고 있는 배도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타는 조그만 배로 묘사된 것이다. 또 TV 의 다른 드라마에서는 한국 사람들의 애용주인 소주가 등장하는데 그 소주잔이 실제의 소주잔과는 크기나 모양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집이나 불교 사찰들이 사실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도 한다. 심지어 '24'라는 드라마에서는 고문당하는 어두운 장면도 나온다고 한다. TV 인기 드라마의 대중적 영향력은 가히 파괴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왜곡된 드라마의 상영은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기에 안타깝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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