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에 해병대와 해군 지원율이 높아졌다는 희보(喜報)가 있다. 군대를 안가기 위해 생이빨까지 뽑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오히려 사지(死地)를 무서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해병대를, 그것도 가장 힘든 '수색병과(兵科)'를 지원하는 젊은이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조직을 위한 생존본능의 발로라고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체제 생존을 위한 생존본능에 발동이 걸린 것이다. 인간에게는 욕망의 다섯 단계가 있는데 첫째는 생존의 단계, 두 번째는 안전의 단계이다. 생존의 단계는 단체나 조직의 생존도 해당된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에게도 생존본능이라는 것이 있다. 동물의 생존본능은 인간이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지능력까지도 구비하게 만들었다. 바닷물이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쓰나미'에 인간은 속수무책이지만 동물은 미리 '쓰나미'현상을 감지하고 도망을 간다.
지진 발생을 미리 아는 것도 가축들이다. 중국의 '당산 지진'도 그 지역의 돼지들이 미리 알고 괴성을 지르는 등 평소의 모습들이 아니었다. 개미는 홍수날 것을 미리 알고 자기 집을 높은 언덕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동물이 어미뱃속에서 태어나자마자 어미젖을 입으로 빤다든가 병아리가 달갈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는 것도 생존본능의 한 표현이다.
쥐가 고양이를 보면 무서워 도망치는 것도 일종의 생존본능의 발로이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마르쿠스 베네만은 지식과 지혜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했다. 동물의 생존본능이 인간처럼 지혜를 낳게 했다는것이다. 예를 든다면 '군대개미'는 자신들보다 몇 배나 큰 전갈을 만나면 협공작전으로 전갈을 죽인다는 것이다. 솔개는 불이 붙은 나무조각을 집어서 마른풀에다 떨어트려 불을 내고서는 뛰쳐나오는 쥐와 도마뱀을 낚아챈다는 것이다. 북방 족제비는 자신보다 빠른 토끼를 잡기위해 미친척도 한다는 것이다.
연평도 사건을 통해서 오히려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훨씬 강화되었다면 전화위복이다. 과거 페르샤 전쟁에서 아테네가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아테네 민주체제의 생존을 위한 아테네 시민들의 용감한 투혼(鬪魂) 때문이었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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