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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OECD와 우리 - 장세균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가 우리를 평가한 여러 조사를 보면 우리의 자화상이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의 평가가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헛짚은 대목을 지적해 줄 수도 있다. 우리의 1인당 GNP가 2만불인데도 우리는 이미 3만불대의 선진국에 진입한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88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라는 큰 국제대회를 무난히 치러본 경험과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다보유국이 된 것도 선진국 진입 환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OECD가 지적한 내용을 들여다 보면 모든 생활면에서 개혁과 반성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OECD가 지적한 세계 최고의 자살 국가는 한국이다.

 

자살 이유야 어떻든 이는 국가적 수치이다. 가난한 나라 국민이라고 자살률이 높은 것만은 아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중·고교생 6O%가 우울감과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조사도 있다. 특히 서울에 사는 학생들의 자살 충동이 더 높았다고 한다. 히말라야 산자락에 있는 부탄이라는 나라는 인구 65만명에 일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1200달러에 불과한데도 각 나라의 행복지수에서는 상위 랭킹에 올라 있다.

 

가난과 자살률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어린 소년·소녀들이 느끼는 행복감 역시도 OECD 26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흡연율 역시도 OECD 국가 중에서 최고다. 금연을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

 

음주 습관도 일정 부분은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어쨌든 한국은 세계 최고 흡연국가에다 세계 최고 음주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경제력과 행복은 반드시 정비례 하지는 않는다.

 

우리사회의 불행은 사람들이 남에게 보여지는 자기에 너무 집착해 있다는 사실이다. 항상 남과 자기를 저울대에 올려놓고 비교해본다. 남보다 조금 못하면 금방 자기 실망에 빠진다. 행복은 자기 수련과 마음에 있다고 본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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