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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달인' 김병만 - 이경재

개그맨 김병만(35)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를 3년 넘게 이끈 방송생활 12년차의 중견 개그맨이다. 잽싼 몸동작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외줄 타기와 외발자전거 타기, 매달리기, 접시 돌리기 등 모든 스턴트를 직접 선보인다. 무려 220여개의 '달인' 타이틀을 갖고 있다. 159cm의 단신인 그가 이젠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 우뚝 서 있다.

 

김병만의 고향은 완주 봉동이다. 고향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완주 가봤어요? 안 가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그의 고향 자랑 유행어 버전이다. 인터뷰에서 그는 "어려운 시절이나 지금이나 고향을 잊은 적이 없다. 특히 어려운 시절 완주는 버팀목이었다."고 회고 했다. 그는 넉넉치 않은 가정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삼례초등학교부터 학창 시절을 줄곧 완주에서 보냈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늘 쾌활했고 아이들 사이에선 골목대장이었다고 한다.

 

희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97년 상경해 갖은 고생을 했다. 대학로 극단에서 연기를 배우면서도 월세가 없어 극단에서 새우잠을 청하기 일쑤였다. 보증금도 없는 옥탑방에서 월세 10만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다. 신문배달을 하기 위해 8만원을 주고 중고 자전거를 샀지만 다음날 도둑맞기도 했다.

 

2001년 7전8기라는 쓴 경험을 맛본 뒤 KBS 공채 시험에 합격해 개그맨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이젠 드라마· 영화· CF 등 개그맨의 영역을 넘어 연예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10여년 전 옥탑방에서 방송국을 쳐다보며 키워온 꿈을 성취한 것이다. 그는 이미 대한민국 연예대상의 반열에 올라있다.

 

'달인' 김병만이 어제 전북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사로 초빙돼 자신의 삶과 도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극에 대한 열정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그의 인생이야말로 젊은이들한텐 본보기이다. 신입생들이여,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뭔가를 하지 않으면 꿈이란 그저 신기루일 뿐이다.

 

사회풍자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은 "유머의 원천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다. 천국에는 유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병만이 젊은 날 풍족한 생활만 했다면 그의 '달인'은 존재하지 않을는 지도 모른다.

 

/ 이경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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