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이 약 3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일본 관광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는 '욘사마'·'대장금'같은 한류의 영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에게 비쳐지는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 같다.
한국에는 아줌마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아주머니'를 줄여서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정의된다. 그리고 아주머니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른인 여자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단어에는 사전적인 의미와 더불어 생활현장에서 덧붙여지는 또 다른 뉘앙스가 있게 마련이다.
아줌마라는 단어는 우리 생활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아줌마라는 존재는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성(性)을 초월한 중성적인 뉘앙스가 짙게 배어있다. 성(性)으로는 여자이지만 남자처럼 억센데서 느껴지는 중층적 인식이다. 여자들이 해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시간을 기다리면서 의자에 둘러앉아 고스톱판을 벌인다든가, 공중목욕탕에서 여자들끼리 머리채를 휘어잡고 싸움을 벌이는 광경을 외국인이 보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여성 파워는 학교 현장에서도 학부모 회의라는 간판을 없애고 어머니가 주최가 되는 자모회가 대표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은 사법부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올해 검사로 임명된 90명 중에서 여자가 60명 정도였다고 하니 검찰총장도 여성출신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일본 관광객들이 신기하게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주식을 사고파는 객장에 어느 때는 남자보다도 아줌마들이 더 많은 광경이었다. 일본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대목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의 주량(酒量)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대신, 여성들의 음주량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 여자보다 주량이 다섯 배는 세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 여성들은 백화점에 남편을 데리고 가서 남편의 옷을 직접 선택하여 입혀주기도 하는 친절을 베푼다. 남편의 의복까지도 여성취향의 영역속으로 끌어들였다. 일본에서는 드문 현상이라고 한다. 가까운데도 양국 여성문화에 차이가 많은 듯 하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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