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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도박 - 장세균

지금 시중에는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마늘밭에서 발견된 100억원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익금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움직인 돈이 무려 32조원이라고 하니 놀라울뿐이다. 한국인의 도박성은 세계적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도박이 합법화된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라스베가스의 주요 단골손님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그곳을 찾는 미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은퇴를 한 할머니·할아버지들로 50~60달러 정도를 칩으로 바꾸어 슬로트 머신을 하는 정도에서 만족하지만 한국인들은 판돈을 많이 거는 도박에 몰두한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을 꿈꾸는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기적에 가깝다.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황당한가. 규모는 작지만 사행심을 조장하는 문화는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3사람 이상 모이면 벌어지는 고스톱판, 그리고 돈내기 골프 등, 무언가 내기를 하지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심성이 아닌가 한다.

 

자고로 도박으로 망했다는 사람은 있어도 도박으로 성공했다는 사람은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도박의 문제점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불경에 '육방예경(六方禮經 )'이 있다고 하는데 부처는 도박에 빠진 한 장자(長者)에게 다음과 같이 설법을 했다고 한다. 도박에 빠지면 여섯가지의 불이익이 따른다는 것이다.

 

첫째, 도박에 이기면 상대방이 앙심을 품게 되고, 둘째 지면 자신의 마음에 멍이 든다는 것이다. 셋째는 이기거나 지거나 가정이 망가지는 패가(敗家)를 하게 되고, 넷째는 이웃에게 망신당하며, 다섯째는 감옥이 자리를 비우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여섯째는 아무도 그런 사람에게 시집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00년의 왕국, 로마제국도 멸망한 원인이 세 가지라는 학설도 있다. 첫째는 과소비, 둘째는 목욕, 셋째는 도박이었다는 것이다.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었던 로마 시민들은 흥청망청 낭비를 했을 것이고 목욕탕 속에서 잡담으로 시간을 보냈을 것이며 목욕후에는 도박을 했을 것이다. 한국인들의 강한 도박근성은 옛날부터 유별나서 서양의 카드의 기원이 우리 한국의 투전이라는 학설이 있을 정도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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