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가 지난 7일부터 전국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했지만 여기에 맞추어 리터당 100원을 낮춘 주유소는 전체의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제는 석유 사용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석유가 에너지의 근간이 됨으로써 공장에서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가능해졌고 오늘의 물질적 풍요시대를 낳았다. 그러나 석유는 각종 공해를 유발함으로써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다. 일본의 시사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2008년 9월달에 '전지(電池)'를 제패하는 자가 세계를 재패한다는 제목의 도발적 기사를 낸 적이 있다.
석유는 환경문제와 고갈 우려 때문에 에너지의 왕관 자리를 내주고 그 자리에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해 온 '전지(電池)'가 차지 할 것이라는 기사다. 석유시대가 가고 전지시대로 전환되면 현재의 산업구조는 불가피하게 바꾸어 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에너지 테크롤로지(ET)'를 지배하는 기업과 국가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전지분야에서 대표적인 기업이 휴대폰 등 주력 기업을 과감히 정리한 일본의 산요이다. 그리고 일본의 미쓰비시·소니·교세라 등 주요 전자업체들도 대용량의 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유럽도 연료전지·태양전지 등 대용량 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석유의 매장량은 아직도 방대하다고 하지만 그 대부분이 생산비가 비싼 심해(深海)에 묻혀있다. 그리고 바이오 연료는 아직은 생산비가 너무 비싸고 토지를 놓고 식량생산과 경쟁관계에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지를 이용한 배터리로 가동되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만드는데 몇 년이 걸릴뿐만 아니라 기존의 자동차를 배터리용으로 개조하는데 약 10년이 걸린다는 주장도 있다.
소위 2차 전지라는 것은 재충전이 가능한 전지로써 휴대폰이나 노트북 PC·디지털 카메라 같은 휴대용 IT 기기의 배터리로 쓰이는 것이다. 대용량 전지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나 대규모 전력 저장장치 등으로 쓰이는 것이다. 2015년 쯤 되면 전지의 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세기는 전지시대의 입구이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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