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왜 낙후되었는가를 따지면 정치적 원인이 제일 컸다고 볼 수 있다.정부 수립 이후 줄곧 영남 정권이 들어서면서 전북이 정치적으로 소외된 탓이 크다.중앙 정부가 자원 배분과 인재 등용을 고루게 안해 줬기 때문이다.경부축 위주로 산업화를 주도한 것도 한 원인이다.그러나 우리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정치적으로 경쟁 구도를 만들어 주지 않고 민주당 일변도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정치구도는 잘못된 행태다.
결국 우리가 못 사는 건 돈과 인재가 없어서다.돈이 없어지면서 인재도 사라졌다.인재는 돈 되는 곳으로 몰리게 돼 있다.다른 지방도 엇비슷하지만 전북은 그 도가 심하다.지금 같은 정치구도가 계속 되는 한 지역 낙후를 면키는 힘들 다.아무리 중앙에 가서 국가예산 타령을 늘어 놓아도 그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현재 같은 정치 구도는 일부 정치하는 사람 한테나 좋지 도민들 한테는 나쁘다.
전반적으로 지역 사회가 정체됐다.나이가 벼슬로 통할 정도로 가부장적 사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나이 오 륙십이 넘어도 물당번 하기도 힘들다.지금도 고령자들이 지역을 이끌고 있다.물론 경륜이 필요해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젊은 패기도 중요하다.LH유치 운동을 펼 때 모든 게 드러났다.지역에서 신망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앞장서면 될 일도 안된다.그 사람들 보고 힘을 합쳐야 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지금 지역에서 큰 소리 치는 사람들을 보면 '아니다'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너무 신물이 날 정도로 오랫동안 감놔라 배놔라 한 사람들이다.세상이 변했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다.선수를 교체해야 할 때가 왔다.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임무교대를 해야 한다.그래야 지역이 산다.이미 개인 역량이 다 드러난 사람들을 믿고 따를 사람이 없다.어떤 공적 단체나 공적 모임도 장기간 이끌면 단점만 보인다.
전북은 변곡점을 맞았다.LH유치 실패를 교훈삼아 지역을 새롭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정치적으로 목소리만 키우는 사람 보다는 때로는 사재를 털어가며 동고동락할 사람이면 그만이다.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지만 그래도 노 장 청의 조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그 누구 하나 사람 없소.
/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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