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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적 가치’

1970~1980년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 요인을 유교적 가치에서 찾았던 적이 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龍)’으로 불린 한국·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 신흥공업국들의 경제성장이 아시아의 뿌리 깊은 유교적 전통에 기인한다고 보고 이를 서구 학자와 언론이 ‘아시아적 가??箚?주장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일부 국가들이 구제금융을 받게 되자 이들은 “아시아의 기적은 사라졌다.”며 폄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시아 경제는 1년도 채 안돼 다시 살아났다.

 

사실 영국이 산업혁명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아시아가 세계 중심이었다. 중국과 인도는 경제력과 군사력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된 지역이었다. 세계 4대 발명품인 화약·나침반·제지·활자기술 등 당시 최첨단기술과 산업이 모두 아시아에서 꽃피워졌다.

 

그러던 것이 산업혁명과 해양무역, 자동차경제, IT와 금융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미국의 시대를 만들었다. 그렇긴 해도 지금은 중국과 한국,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가 제조하는 물건이 없으면 서방세계의 슈퍼와 마트는 지금 당장 모두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메이드 인 아시아’에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 그 중심에 옛 맹주였던 중국이 다시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이 지금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역 군사 식량 등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다. 그들의 영향력은 드러나 있는 것 이상으로 크다.

 

‘아시아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물었더니 미국 대통령(53%)과 중국의 국가주석(42%)을 꼽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다. 중국과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에 대해서는 각각 71%와 49%가 불만족스럽게 생각했다. ‘만족’은 각각 2%와 6%에 그쳤다.

 

‘아시아적 가치 공유’를 모토로 지난 11일 창간한 AsiaN(www.asia-n.asia)이 아시아기자협회와 함께 전북일보 등 한국의 신문· 통신·방송사와 인터넷신문 기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반응이다. AsiaN(발행인 이상기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최초의 온라인 매체다.

 

영향력은 인정하되 정책에 대해선 불만이라면 한국은 정책마다 고단수의 외교능력을 발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도자들이 할 일이다. 그런데 FTA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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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kjle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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