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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파(無黨派)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40%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다음으로 한나라당 32.7% 민주당 21.7% 민노당 3% 국민참여당 1.4% 진보신당 1.3%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 최대 정파로 자리잡은 무당파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돌풍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뿐 아니다.도내 민심도 빠르게 변했다.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겼으나 내용면에서는 졌다. 남원시장 선거는 무소속 후보의 난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이겼고 순창은 유력한 무소속 후보가 후보 매수 혐의로 구속돼 96표차로 신승했다. 종전 선거와는 판이하다. 이제는 민주당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간 민주당은 전북 등 호남에서는 말뚝만 꽂아도 당선은 떼논 당상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이다. 민주당이 도민들과 젊은층으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이유는 민주당이 내세우는 가치가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과거 전력만을 믿고 반 한나라당 정서에 호소하면서 자신들이 다시 새로운 대안이 돼야 한다고 외치는 것이 웃기는 일이라는 것. 김대중 노무현정권을 거치면서 민주당의 이미지가 오늘의 한나라당 만큼이나 낡아 빠졌기 때문이다.

 

지금 전북의 장래를 걱정하는 도민들은 ‘그간 도내서 줄곧 여당 역할을 해온 민주당이 지역발전은 고사하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의지도 없는 세력이라’고 비판한다.‘과거 민주화운동의 후광으로 얻은 이미지만이 전부인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과거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야권대통합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므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항변할 것이다.

 

그렇지만 도민들은 현역들을 갈아 치우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 민주당을 먼 옛날 시발택시 같은 고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안철수서울대교수가 부동의 1위를 전북에서도 지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선거가 닥치면 어떤 여론이 형성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은 등소평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처럼 쥐 못잡는 고양이는 팽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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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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