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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이용률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매스컴의 총아는 단연 신문이었다. 1890년 한성순보 이후 100년간 심층성과 기록성의 강점을 지닌 신문이 매스컴을 대표했다. 그 뒤엔 방송역할이 커졌다.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한 TV보급과 영상기술 발전, 생활패턴의 변화가 몰고온 결과였다. 2000년 이후엔 인터넷미디어가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신문이 어렵다. 우리나라 광고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4.3%씩 성장했지만, 뉴미디어 진출로 인쇄와 방송매체의 광고매출은 크게 줄었다. 특히 신문광고 비중은 1998년 전체 미디어광고시장의 38.6%(1조3437억원)였지만 10년 뒤엔 22.3%로 떨어졌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자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기사 이용은 여전히 활발하다. 특히 젊은층의 신문기사 이용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난 건 의외다. 전국 18세 이상 50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한 결과, 종이신문 열독률은 44.6%였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한 신문기사 열독률은 73.6%로 나타났다. 이중 18∼29세의 신문기사 이용률은 91%에 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2011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이 결과는 젊은층이 종이신문 이용률은 낮지만 PC나 모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문기사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신문기자들이 애써 취재한 기사나 콘텐츠가 피드백되지 않고, 포털사이트한테 과실이 돌아가는 구조적인 문제를 언제까지 방치해둘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문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신문을 보면 시대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글맛을 통해 표현되는 절묘한 세계가 있고 심층정보도 있다. 그리고 사회의 중요한 사안을 편집을 통해 보여주는 매력과 가치가 있다. 요즘처럼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파편화돼 떠도는 인터넷시대에는 그 진가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팩트(사실)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터넷매체가 대체할 수 없는 신문만의 가치 때문에 신문기사 이용률은 낮아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제공하느냐 여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전설적 편집인이었던 바니 킬고어는 이런 말을 했다. "생선장수도 생선을 종이신문으로 싸서 판다. 우리는 뉴스라는 상품을 종이신문으로 싸서 판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파는 콘텐츠이지, 그걸 싸는 종이가 아니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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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kjle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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