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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력 교체

지방권력의 중심에 국회의원이 서 있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만들 수 있다. 지역정서를 이용해서 쉽게 정치를 해온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은 가히 무소불위의 힘을 써왔다. 지역에서 국회의원 눈 밖에 나 면 선거직에 나서기가 힘들다. 이런 특이한 정치 구조가 20여년간 이어져 와 지역이 피폐해졌다. 그렇지만 지금도 민주통합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유리하기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조차 불법이 저질러졌다.

 

정동영의원이 심야에 당직자를 불러 모아 유종일 예비후보를 지지하도록 지시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같은 힘 때문이었다. 모바일과 현장투표 선거인을 하나라도 더 모으려고 안간힘을 쓴 것은 서로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역의원과 지방의원은 악어와 악어새 관계다. 철저히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공천을 보장 받으려고 선거인단 모집에 그래서 열을 올렸다. 지방의원은 일개미처럼 표 모으는데는 최고다.

 

각 지역서 어느 고등학교 출신이 국회의원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권력지도가 달라진다. 지금 우리 사회서는 고등학교 학연이 가장 중심을 이룬다. 군산 제일고 선후배간 맞대결이 이뤄진 군산과 전라고 1년 선후배간의 경쟁이 펼쳐진 무 진 장 임실 지역구에서는 두 학교 동문들이 경선 기간 동안 오히려 표정 관리 하느라 신경을 무척 썼다는 것.

 

드러내 놓고 지원하기가 애매했기 때문이다. 누가 돼도 국회의원 당선이 유리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이 고장 대표 명문인 전주고등학교 출신이 4명 밖에 공천장을 거머쥐지 못했다. 현 18대 6명이 현역으로 포진해 있는 것과 비교된다. 군산서 고시 3관왕 출신 김관영변호사의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져 군산 권력 지도가 바뀔 전망이다. 무 진 장 임실서 전라고 출신 박민수변호사와 모바일과 현장 투표서 뒤진 익산의 전주여고 출신 전정희후보가 여성가산점을 얻어 3선의 조배숙의원을 꺾은 것이 변화와 개혁의 시발점이 됐다. 4·11 총선 결과에 따라 도내 권력도 달라진다. 도민들이 현역의원들을 바꾸고 싶어하는 이유가 제 역할을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그들 밑에 있는 지방의원들이 지역에서 목에다 힘이나 잔뜩 주고 다니면서 호가호위하는 꼴이 더 싫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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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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