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전주 완산을, 익산을, 남원 순창, 진무장 임실은 표심이 요동쳤다. 오차범위내서 접전을 펼쳐 기표소 포장속에서 결판 날 것이다. 붓 뚜껑이 어디로 가느냐에 달렸다. 20·30대들이 6.2 교육감 선거 때 SNS를 통해 오후 4시 이후에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당락을 갈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조심스럽게 이같은 현상이 점쳐진다. 비 예보가 있어 투표율이 올라 갈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젊은층도 막판 안철수 서울대교수의 투표 참가 독려로 투표율은 올라 갈 것이다.
예전과 다르게 도민들이 민주당에 실망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경선 과정서 워낙 애를 먹였던 탓인지 거의 막말 수준에 가까운 말들이 난무했다. "20여년간 지역서 민주당이 해놓은 게 뭣이냐"며 분개한 유권자도 많았다. "그간 열나게 표 찍어 줘봤자 그 사람들만 잘 먹고 잘 사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한다. 한 대표도 처삼촌 벌초하듯 완산을 등 도내 3~4개 경합지구만 정권심판론을 들먹이며 안방 누비듯 유세하고 다녔다.
민주당에 애정을 가졌던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완산갑 공천 때 애 먹인 것을 생각하면 분통 터진다"며 "당 대표가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또 민주당 후보에 표를 달라는 것은 전주시민을 무시한 것밖에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민주당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하느냐" 아니면 "미워도 다시한번을 불러야 옳으냐"를 놓고 표심이 엇갈렸다.
이번 선거는 전북의 정치틀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전북인에 대한 중앙정치권의 대접이 달라질 수 있다. 광주나 전남사람들이 전국 어디서든 일등 시민으로 대접 받는 이유가 금도(襟度)를 지녔기 때문이다. 선거날 내린 봄비의 의미를 차분하게 되새기며 투표하러 가길 바란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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