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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셈법

왜 김완주지사가 전주 완주 통합에 나섰을까. 3년전만해도 무관심했던 김지사가 적극 나선 배경은 명분도 좋고 잘만 추진하면 큰 일 한번 할 수 있다는데서 비롯됐을 수 있다. 두번이나 전주시장을 역임했던 그로서는 통합의 필요성을 잘 알고 LH 유치 실패 이후 반대 여론을 잠재울 만한 아이템이 없던 터라 이를 붙잡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김지사의 통합 중재에 반신반의했다. 최규성의원은 물론 군 관내 기득권 세력들이 일관되게 반대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지사가 기회 있을 때마다 의지를 피력한 것은 우선 당장 LH 무산에 따른 반대 여론을 무마시키고 레임덕 방지 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H 유치 실패 이후 도가 중앙에 요구한 5가지의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자 국면돌파용으로 통합쪽에다 승부수를 걸었다.

 

때마침 총선 결과가 좋게 나온 게 행운이었다. 그에게 정치적으로 부담돼온 정동영과 정세균이 서울로 떠난 이후 힘의 공백을 신예들로 대거 채워져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길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3선인 최규성과 이번 선거에서 혼쭐났던 김춘진도 조직면에서 김지사를 당해내기가 버거워 김지사 3선 진출이 한결 쉬워졌다. 다만 무소속 유성엽의 도전이 어떤 형태로 다시 이뤄질지와 LH책임론에 따른 퇴진운동을 어떻게 비켜 가느냐만 남았다.

 

최규성의 입지가 김지사의 선점효과로 좁혀진 것도 관심사다. 3선이어서 도지사에 출마하거나 상임위원장 자리나 대선 때 킹메이커 역할을 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나갈 수 있지만 항상 '형 문제'가 족쇄처럼 따라 붙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도당위원장인 김춘진도 30%대의 낮은 득표율로 도지사 선거전에 나설 동력을 잃었다.

 

김지사의 통큰 결단 요구에 부담 가졌던 송하진 시장은 완주군에 큰 선물을 안겨줘 유약한 이미지는 벗었다. 김지사가 3선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 한 송시장은 자력으로 지사선거에 나서기가 껄끄러워 오히려 통합시장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여야할 것이다. 지사 관사에서 통합키로 해놓고 오락가락했던 임군수는 정치적으로 송시장과 대등한 관계를 형성,가장 큰 이득을 챙겼다. 통합시장이냐 아니면 국회로 나갈 것이냐가 그의 예상 진로다. 하지만 송시장에 비해 전주 국회의원 3인방과 인간적 끈이 약해 부담이 커 보인다. 아무튼 통합 3인방의 정치적 운명이 어떻게 결말날지 예측 불허다. /백성일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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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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