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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게임시티

새만금 지역에 카지노를 도입하면 어떨까? 그것도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우선 새만금의 형편부터 보자. 새만금사업은 2010년 방조제가 준공되고 2011년 3월 종합개발계획(MP)이 확정됐다. 내부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맨 땅이 여기저기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장작 중요한 투자는 감감 무소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몇번 입질하더니 없던 일이 됐고 국내 투자자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새만금 관광의 꽃으로, 새만금사업 전체를 견인해야 할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지 개발만 해도 1997년 용역을 추진한 이래 15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각종 개발계획으로 땅값만 몽땅 올려놨다.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새만금 얘기만 나오면 참으로 답답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10여 년 전의 그 말이 지금도 딱 맞는다. 얼마 전 안철수 대선후보가 "새만금을 수출주도형 중소기업단지로 만들겠다"고 해서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그것은 담수호를 제외한 8500만 평의 한 귀퉁이에 해당하는 말이다.

 

이처럼 답답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새만금 게임시티'용역이 실시됐다. 즉 앵커시설로써 카지노를 도입해 돈과 사람을 끌어 모으자는 발상이다. 이름하여 '새만금 게임시티 개발방향 설정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그것이다. 새만금관광단지내 8만 여평에 복합카지노리조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카지노산업은 아시아권으로 열풍이 옮겨 붙은지 오래다. 마카오는 미국을 능가하고,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필리핀까지 번졌다.

 

우리의 경우 카지노는 총 17개소. 그 중 16개소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고, 내외국인 모두 출입이 가능한 곳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외국인 카지노는 서울과 부산 만이 흑자고 제주 등 모두 적자다. 폐광지역특별법에 의해 2000년 개장한 강원랜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지난해 성적표는 매출 1조2657억 원, 영업이익 4885억 원, 이용객 502만 명, 고용인원 4813명이다. 하지만 국민의 사행심 조장이라는 비난과 함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새만금도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다. 우선 도민들의 정서가 부정적이고 국제공항 등 SOC도 갖춰지지 않았다. 설령 한다해도 또 다시 새만금특별법(65조에 외국인 카지노는 허용)을 개정해야 하는데 특혜시비에 휘말릴게 뻔하다. 활짝 열고 논의는 하되, 신중했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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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진 cho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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