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8 20:43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달라진 표심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전북 표심이 변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말발굽으로 밟아도 부숴지질 않을 것 같던 전북표심이 깨지고 있다. 그간 25년간 전북은 민주당 일색이었다. 황색 깃발만 꽂으면 누구나 당선될 정도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강했다. 대선 때마다 새누리당 후보는 한자리수 득표에 그쳤다. 이회창·이명박 후보는 지역주의 덫에 갇힌 전북에서 마(魔)의 두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자릿수 득표가 가능할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4.11 총선서 정운천 후보가 전주 완산을서 36%라는 대기록을 세우자 자신감을 갖고 전북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해 보인다. 정운천 도당공동선대위원장은 "전북에서 30%를 득표하겠다"고 기염을 토할 정도다. 본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16.9%가 박근혜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MB가 지난 17대 때 얻은 9.04%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이처럼 전북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가 약진한 발판은 최근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서 통과시킨 게 약발 받은 것 같다. 박후보가 유세 첫날 전북을 방문하는 등 지역발전을 다짐하며 공 들여온 탓도 크다. 더 큰 원인은 유권자 상당수가 민주당에 등 돌린 탓이 제일 크다. 그간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아줘도 지역이 나아진 게 없어 실망했다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문재인 후보에 식상한 나머지 일부가 박 후보쪽으로 간 탓도 있다. 특히 3일 열린 안철수 캠프 해단식에서 안 후보가 확실하게 문 후보 지지를 강조하지 않고 어물쩍하게 넘어가자 관망자들이 박 후보 쪽으로 옮겨갈 기미도 엿보인다. 지금 여론의 추이를 감안할 때 전북에서 박 후보의 득표율은 이변이 없는 한 20% 안팎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로는 과거 같으면 새누리당 후보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지지자들이 자신 있게 담론으로 삼을 정도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말이 실감난다. 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는 오피니언 리더와 노령층 그리고 여자들도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지지자는 "지역감정의 고리를 이번 대선을 통해 반드시 끊어 놓아야 한다"면서 "전북의 살길 마련도 뭔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때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벌써부터 대선 결과가 주목된다. 백성일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