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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인증샷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요 며칠 사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것은 '투표 인증 샷'이다. '나도 투표를 할 테니, 당신도 투표를 하라'는 뜻일 게다. 다양한 형식의 인증 샷은 특별한 재미를 준다. 그만큼 낯설지 않다.

 

'투표 인증 샷'은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한국 선거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흥미로운 일이다. 투표인증 샷이 선거 문화의 중심에 들어온 것은 2010년 6.2 지방선거 때부터다. 당시 몇몇 연예인들과 유명 인사들은 자신의 투표행위를 알리는 '투표 인증 샷'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올려 다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여기에 일반인들까지 '인증 샷'운동에 가세하면서 '투표 인증 샷'은 선거판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SNS를 통한 투표 독려나 인증 샷 문화는 20-30대 젊은 세대의 정치참여는 물론, 투표율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 11 총선을 앞두고 닐슨 코리아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5.1%가 SNS가 선거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39.4%가 SNS를 통해 정치참여 활동을 하고 있으며 5.6%가 선거일에 투표소에서 인증 샷을 찍어 올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투표 인증 샷의 효과에 대한 설문조사도 관심을 모은다. 잡코리아가 4.11총선을 앞두고 20대 이상 성인남녀 8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가 투표 인증 샷의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인물로는 연예인과 방송인(53.5%)을 꼽았다.

 

미디어 연구자들은 트위터를 통한 투표 인증 샷의 참여와 투표 독려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제도에까지 파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정치현상이라는 것을 주목한다. 투표 인증 샷이 선거의 의미를 '국민 의무의 수행'에서 나아가 '범국민적 축제' 또는 '사회적 인정과 유대감 형성의 기회'로 확대시키면서 유권자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분석한 논문도 발표됐다.

 

점심시간,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투표 인증 샷'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투표를 권하는 사람이나 인증 샷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현장을 보니 '놀이판'이 따로 없다. 투표 인증 샷이 20-30대의 투표율을 15년 만에 최고로 높이는 기폭제가 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올 대선에서는 '인증 샷'이 어떤 결실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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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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