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 주변에는 호가호위(狐假虎威) 하는 사람이 많다. 집안 단속을 잘 한다 해도 각종 이권과 인사에 개입해 말썽을 빚은 사례가 많았다. 대통령 하나에 힘이 쏠려 있어 항상 주변에 부나방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1만개가 넘는다. 과거 같으면 이 자리를 꿰차기 위해 죽기살기식으로 선거운동을 해 전리품처럼 나눠 가졌다. 그래서 꿀맛 본 사람들이 많았다.
세상 모든 것이 영원한게 없다. 임기제 자리는 더 그렇다. 막상 그 자리에 앉으면 생각을 달리해버린다.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초심을 잃기 때문이다. 예쁜 꽃일수록 꽃잎이 지고나면 추하다. 목련이 필 때는 얼마나 화사한가. 시들 때 목련은 추잡하기 그지없다. 꽃은 그 붉음이 열흘을 넘기지 못하다는 말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도내서도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겁없이 사는 사람이 있다. 단체장 주변에서 무슨 큰 힘이라도 있는 양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서 손가락질 하는줄도 모르고 목에다 잔뜩 힘만 주고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25조원을 들여 4대강 사업을 밀어부쳐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사온 MB도 자신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긴다며 권좌에서 내려왔다. 대통령도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지 못하고 돌아오면 초라한 판인데 하물며 지방에서 무슨 문고리 권력이라도 잡고 있는 양 착각한채 세상을 사는 한심한 몰골들이 있다. 민선이라해서 마냥 무소불위의 힘을 쓰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다.
이쯤해서 고려말 나옹선사의 시 한수가 생각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예나 지금이나 정직하고 깨끗하게 사는 게 최상이다. 인사청문회와 MB의 귀환을 보면서 새삼 권불5년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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