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는 인생 설계도다. 인간은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세상에 태어난다. 대부분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나지만 유복자, 사생아도 있다. 상당수는 평생 출생 비극 속에서 살아간다. 하여튼 그 누구나 일정 기간은 부모(또는 보육 기관 등)의 양육 속에서 세상사는 지혜를 익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홀로서야 한다. 도처에 함정과 맹수가 도사리고 있는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계획을 잘 세우란 말이다.
신계는 뭔가. 아무리 좋은 인생 설계를 세웠다 해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날카로운 지혜, 탁월한 능력, 엄청난 부와 명예도 부질없다.
가계는 화목한 가정, 경제적으로 독립한 가정을 이룰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는 말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 내 주변이 어지러운데 어찌 바깥일을 상관한단 말인가.
노계는 은퇴 후의 인생을 어떻게 아름답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라는 것이다. 은퇴는 영어로 'Retire'다. 100세 인생을 끝까지 달릴 새 타이어로 갈아 끼우는 작업이다. 당신의 새 타이어는 얼마나 튼튼하며 멋진가?
사계는 죽음도 계획을 세우라는 말이다. 사람은 본의 아니게 태어난다. 하지만 생을 마감하는 일은 계획을 세워 멋지게 할 수 있다. 아름다운 퇴장이다. 나의 가족과 친지, 친구 등에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소중한 생명체로서 세상을 살아갈 권리와 의무가 주어진다. 자신이 행복할 권리도 부여받는다. 하지만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겸손해야 할 의무도 함께 부여받는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12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 부부는 11만4300쌍으로 전년 11만 4000쌍과 비슷했다. 최근 3년째 비슷한 흐름이다. 이혼한 부부는 평균 13.7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혼인기간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건수가 3만2000건에 달했고,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도 8600건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한 번쯤 인생오계를 고민해 볼 일이다. 김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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