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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행복한 고민

이상직 국회의원의 대법 판결에 정치권서 관심을 갖는 건 재선거 실시 여부 때문에 그렇다. 정치권은 재선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일단 준비 작업 중이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안철수 쪽에서 누가 출마 하느냐다. 민주당 쪽서는 "안철수 쪽을 이겨 먹을 사람이 정동영 밖에 없다"며 전략공천 할 기미도 엿 보인다. 만약 10월 재선거가 있으면 민주당이나 안철수 쪽 한쪽은 죽게 돼 있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는 민주당이 재선거에서 지면 간판을 내려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쪽도 그래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각오하고 있다.

 

최근 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1천2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안철수가 창당할 경우 민주당 지지율은 9%로 떨어지고 호남의 지지율도 18%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전국 25% 호남 39%로 민주당 지지율 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이 같이 계속 안철수 바람이 부는 건 민주당이 호남에서 신뢰를 완전히 잃었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이대로는 안된다"며 "뭔가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안철수 신당에 도민여론이 좋지만 안철수 쪽서는 오히려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완산을 재선거에 출마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것. 현재 지역서 거론되는 인사들로는 시민들의 새로운 정치문화에 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북 출신 가운데 서울서 내려 보냈다가는 낙하산 논쟁에 휩싸일 수 있어 이래저래 고민 된다는 것. 이처럼 도내에서 안철수 정치에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는 건 그간 민주당이 너무 지역을 오래 장악하다 보니까 참신한 인물이 없더라는 것이다.

 

전주 완주 통합이 무산되면서 내년 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안철수 신당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가 높게 나오자 각 입지자들도 어디로 줄서야 할지를 놓고 무척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0월 재선거가 있으면 그 결과 여하에 따라 움직이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안철수 쪽과 민주당을 놓고 저울질 해야 할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안철수 쪽서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보고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정도 후보를 내야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부터 전북에서 경쟁의 정치가 시작됐다.

 

백성일 상무이사 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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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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