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수입차는 BMW,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다. 이들 4대 메이커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폭스바겐 1만 798대, BMW 1만 665대, 벤츠 6656대, 아우디 5328대 등 총 3만3447대에 달했다. 상반기에 판매된 전체 수입차의 45%다. 나머지가 토요타, 혼다, GM 등이다.
수입차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그들의 치밀한 전략 때문이다.
국산 자동차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FTA 효과가 나타나면서 '국산차-수입차' 가격 경쟁력이 엇비슷해진 시장에서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격을 크게 내린 2000cc급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게다가 연비 효율이 매우 뛰어난 디젤엔진을 장착, 소비자 마음을 열고 있다. 예전 중대형차 위주의 수입차 시장 판도가 크게 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수입차의 주요 고객층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장년층 뿐 만 아니라 30대 전후의 젊은 층으로 대폭 확산됐다. 수입차 구매층의 30% 정도가 30대 전후의 젊은 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산차와 엇비슷한 가격이라면 연비가 좋은 수입차를 구입하겠다는 압력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진 탓이다.
그러나 수입차의 매력을 좇다 낭패를 보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소비자원이 14개 수입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국내 판매 자동차 1만대 당 소비자피해 접수 건수를 비교한 결과, 크라이슬러코리아(14.7건), 아우디코리아(13.7건), 지엠(GM)코리아(13.5건) 등의 피해 접수가 많았다. 물론 판매대수가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 2008년 56건에 불과했던 수입차 피해 접수는 2009년 107건, 2011년 161건, 2012년 187건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리비도 많이 든다. 수리 수요가 많은 3개 부품(앞범퍼, 뒤범퍼, 사이드미러)에 대해 '판매가 대비 수리비'를 비교한 결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차량의 수리비는 판매가의 10.6%나 됐다. 2000cc급 수입차의 1회 엔진 오일 교체 비용은 최고 26만2350원이나 됐다.
어쨌든 국산차가 파업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수입차들의 국내시장 잠식이 심각하다. 김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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