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단체장들은 그런대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 돈 모으기가 타 입지자에 비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도시를 제외하고 산간부 쪽은 현직이라도 실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본보 여론조사 결과에서 선수들 간에 지지도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비리에 연루된 단체장 가운데는 출마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지지도가 낮게 나타난 경우도 있다. 몇몇 단체장을 제외하고는 지난 4.11 총선 때처럼 절반 이상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아무리 잘했다 하더라도 오래 하다 보면 곪아 썩어 문드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당수 입지자 가운데는 재정적으로 넉넉치도 않은데 무리해서 선거에 나선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법정선거 비용만 쓰고 당선 되는 후보는 거의 없다. 그간 선거는 당 공천을 받는데 큰돈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모처럼만에 경쟁구도하에서 치러질 전망이어서 본 선거 때 오히려 돈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 2월중으로 안신당이 창당되면 민주당 대 안신당 후보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다. 아마 피할 수 없는 OK목장의 결투가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실탄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게 돼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번득이는 칼날을 휘둘러도 후보들은 은밀하게 조직 관리를 위해 돈을 쓸 수 밖에 없다. 입지자들 대부분이 당선 가능성이 엿 보일 때 까지만 실탄을 쓰면 그 이후에는 돈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선거 한번 치르고 나면 살림이 거덜 나게 돼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돈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입지자들이 돈 쓰는 것에 부담을 많이 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돈을 쓰고 있다. 선거판에서는 돈 모으는 것이 능력으로 칠 정도로 돈의 위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설 대목이 돈 쓰는 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느낌을 아는 선관위가 저승사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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