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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유권자

상당수 도민들은 각종 지표상 전국 꼴찌권을 맴도는 전북낙후에 걱정이 태산 같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가 하는 반응들이다. 그 첫째 원인으로 정치권 탓을 자주한다. 내 탓 보다는 남의 탓이 크다는 생각들이다. 하지만 내 탓 남의 탓을 따지기 이전에 상당부분은 내 탓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통상 남의 탓 하면 정권을 들먹인다. 영남정권이 들어서 전북을 홀대하고 있어 지역이 낙후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당 부분은 수긍이 가지만 두 차례나 진보가 정권을 잡았을 때도 전북은 별 볼일 없었다.

 

우리말에 잘되면 자신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으나 무작정 남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안타까움이 있다. 전북의 낙후 원인 중에는 국회의원을 포함해서 시장 군수들의 무능력이 저변에 도사리고 있다. 국회의원이 무능해 국가예산을 잘 확보하지 못했다. 시장 군수가 무능하면 중앙부처에 인맥이 없어 길을 헤매다가 임기를 마친다. 보통 단체장으로 뽑히기만 하면 국가예산을 확보해서 일할 것처럼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않다. 지금 보수정권이 계속 집권해 중앙부처에 전북 사람이 씨가 말라가 더 힘들다.

 

선거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에 마냥 휩싸이기 보다는 냉정해야 한다. 단체장의 정책 판단 실수와 선심성 행정으로 얼마나 많은 자원을 낭비했는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체장들의 일방적인 자화자찬성 홍보에 놀아났다가는 또다시 죽 쑬 수밖에 없다. 그간 5번이나 단체장 선거를 하면서 지역별로 성적표가 들쭉날쭉하다. 단체장이 아이디어를 내 발로 뛴 지역은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그렇지 않고 단체장이 사법 처리돼 자주 바뀐 지역은 지역발전이 뒷걸음질 쳤다. 5명이 사법 처리돼 낙마한 임실군은 심지어 자치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지경까지 간 것은 당사자들의 책임이 크지만 그 다음으로는 선출한 군민한테도 책임이 있다는 것. 그래서 단체장을 선출할 때는 인물을 검증해서 뽑아야 한다.

 

도내서도 단체장을 잘 뽑아 지역발전을 가져온 지역이 생겼다. 고창군이 대표적 사례다. 3번 연임해 군수직을 졸업하게 된 이강수 고창군수는 의사 출신으로 성공한 자치단체장이 됐다. 이 군수는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산업화시켜 부가가치를 높였고 정보화에 앞장, 오늘의 살기 좋은 고창군을 만들었다. 이 군수처럼 역량 있는 군수를 뽑으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확 달라진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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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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