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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중요성

세월호 여파로 선거가 관심을 못 끈다. 정작 유권자는 관심이 없는데 후보와 선거꾼들만 설친다. 다른 때 같았으면 선거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을 판인데 이번에는 워낙 세월호 충격이 커서인지 관심조차 없다. 특히 세월호도 세월호지만 정치권 전반에 불신이 크게 작용한 탓이 큰 것 같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어느 누구를 뽑아도 똑같지 않느냐”며 “그 사람이 그 사람들 아니냐”고 냉소적인 반응이다. 여기에 경제난 악화도 한몫 거든다.

 

세월호 참사로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중단된 이후 전국적으로 침묵과 애도 무드가 조성돼 있지만 어쩔 수 없이 6.4선거일은 다가온다. 이번 지방선거는 다른 때에 비해 더 도민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가 있다. 김완주 지사의 불출마로 지사 자리가 비었고 송하진 전주시장이 도지사를 출마해 전주시장이 비었고 임정엽 완주군수가 전주시장을 출마해 그 자리가 비었다. 3선인 이강수 고창군수와 장재영 장수군수가 졸업하기 때문에 그 자리도 비었다. 여기에 중도에 아웃된 임실군수 자리까지 합하면 15 자리중 6개 이상이 바뀐다.

 

최소 6자리 이상은 무조건 새 인물로 채워지도록 돼 있어 물갈이 선거가 예상된다. 그간 야당지사로 김완주 지사가 도정을 8년간이나 이끌었지만 중앙정치권의 지원을 받지 못해 전북은 타 지역에 비해 소외됐다. 국회의원들의 협력도 제대로 받지 못한 가운데 김지사 혼자서 발버둥쳐봤자‘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을 정도’로 도정이 무력증에 빠졌다. 공직사회는 보신주의만 팽배했다. 더 가관인 것은 그 주변서 능력도 별로인 사람들이 측근이랍시고 편 나눠 호가호위하는 바람에 김지사가 반쪽짜리 지사 밖에 못했다. 승자독식주의와 자만심에 빠져 너무 자기사람 챙기기에 급급했던 게 결국 김지사 한테 부메랑이 되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됐다.

 

김지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낡은 세력을 갈아 치워야 한다. 이번 기회를 ‘전북살리기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백년하청격이 될 수 있다. 정당공천 유무에 상관없이 누가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인가를 잘 헤아려야 한다. 지금 도내 곳곳에 세월호가 존재한다. 그간 원칙과 근본에 충실하지 않아 세월호가 널려 있다. 정치권은 물론 공직자들의 머릿속에 보신주의만 싹터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지역주의에 마냥 기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원칙한 공천이 세월호 판박이처럼 느껴진다. 딱히 유권자만이 진정으로 세월호를 건져낼 수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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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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