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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우리나라 중산층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울프슨(Wolfson) 지수’가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소폭 상승했다. 울프슨 지수는 중위소득으로부터 소득의 분산 정도가 양극화될수록 중산층의 규모가 감소한다는 설정을 통해 중산층의 몰락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중산층’을 분류하는데 있어 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다. 다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우,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소득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의 50∼150%인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중산층’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면서 스스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 집단’으로 나와 있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국가별 중산층 기준을 소개하는 문자를 받았다. 인터넷에 이미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는 것이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고 보니 중산층을 가르는 기준의 다름이 부끄럽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부채 없이 30평 이상의 아파트에 월급은 500만 원 이상, 2000CC급 중형차와 1억 원 이상의 예금을 갖고 있으며 해외여행을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니는 계층을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기준이다.

 

프랑스는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중산층의 기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며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고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공분’ 에 의연히 참여할 것과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이 제시되어 있다.

 

옥스포드대학에서 제시한 영국의 중산층 기준도 프랑스와 닮아 있다.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이다.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의 중산층 역시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 것, 그리고 그 외,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있을 것 등을 들고 있다.

 

국가마다 범주가 서로 다른 중산층 기준이지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그들의 범주로 우리사회의 중산층은 어디쯤에 있을까 돌아보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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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kime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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