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을 분류하는데 있어 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다. 다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우,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소득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의 50∼150%인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중산층’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면서 스스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 집단’으로 나와 있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국가별 중산층 기준을 소개하는 문자를 받았다. 인터넷에 이미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는 것이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고 보니 중산층을 가르는 기준의 다름이 부끄럽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부채 없이 30평 이상의 아파트에 월급은 500만 원 이상, 2000CC급 중형차와 1억 원 이상의 예금을 갖고 있으며 해외여행을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니는 계층을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기준이다.
프랑스는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중산층의 기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며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고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공분’ 에 의연히 참여할 것과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이 제시되어 있다.
옥스포드대학에서 제시한 영국의 중산층 기준도 프랑스와 닮아 있다.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이다.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의 중산층 역시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 것, 그리고 그 외,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있을 것 등을 들고 있다.
국가마다 범주가 서로 다른 중산층 기준이지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그들의 범주로 우리사회의 중산층은 어디쯤에 있을까 돌아보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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