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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의 가치

아직도 농업이 근간을 이루는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경제상황이 안 좋다. 1인당 국민평균소득이 지난해 기준으로 2만4000불인데 전북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왜 전북이 이렇게 됐을까. 그 이유는 국가산업화 전략에서 소외된 탓이 크다. 일할 만한 기업이 타 지역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청년 일꾼들이 일자리가 없어 정든 고향을 떠나가야 하는 딱한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여기다 우리 탓도 있다. 30년을 특정 정당 위주로 투표해온 게 낙후를 가져왔다. 세상살이는 경쟁 없이 발전해 갈 수 없다. 하지만 전북정치는 경쟁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은 무풍지대였다. 타 지역은 전략적 투표를 통해 발 빠르게 이익을 도모해왔지만 전북은 지역감정의 덫에 갇혀 묻지마식 투표만 해왔다.

 

전북에도 세월호 마냥 적폐가 너무 많이 쌓였다. 이를 방치했다가는 더 지역이 피폐해진다. 정치를 필두로 경제 사회 문화 체육 언론 등 모든 부분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그간 묻지마식 투표 덕에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끼리끼리 편을 짜서 해먹다 보니까 지역이 피폐해졌다. 진영논리에 갇혀 한 발짝도 못 나간 것도 문제다. 지난 30년간 외로운 섬 속에 갇혀 살았다. 한 발짝만 떼어 바깥세상을 내다보면 참으로 세상 많이 변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모두가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 책임은 일차적으로 지역정서를 근간 삼아 정치를 해온 사람들이 져야 한다. 그러나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서울서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 선거 때나 자신의 이익을 챙길 일이 있으면 고향 팔아 목청을 돋구지만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다.

 

오늘은 전북 발전을 가르는 중요한 투표날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뽑아야 한다. 자신의 귀중한 주권을 포기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럿 있지만 자신이 기권함으로써 안 뽑혀야 할 후보가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5기 내내 전북은 전반적으로 무력증에 빠져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었다. 더 이상 이 상태로 머무를 순 없다. 오늘 소중한 한 표를 잘 행사해서 능력 있는 일꾼을 뽑으면 전북을 바꿀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가개조론을 주창했지만 전북도 개조할 게 많다. 정치를 비롯 각 분야에서 경쟁원리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오늘 전북을 리모델링 한다는 맘으로 투표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공정한 게임룰이 적용되는 세상이 만들어 진다. 자신의 한 표가 낡은 전북을 개조할 수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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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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