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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랭킹 12위 전북대

전북대가 혁신을 통해 학교위상을 확실하게 살려냈다. 지난 2007년 서거석총장이 취임하기 이전만 해도 전북대는 대학평가에서 43위를 기록, 거점국립대학중 가장 경쟁력 없는 대학으로 낙인 찍혔다. 70 80년대는 SKY대학을 부러워하지 않을 정도로 전북대에 지역 인재들로 북적였다. 74학번 때는 법학과와 행정학과에서 사시와 행정고시에 10여명 이상이 합격할 정도로 명성을 날렸다. 타 시도와 경제여건이 비슷했던 80년대 중반 무렵에는 가난한 인재들이 전북대에서 청운을 꿈을 꿨다. MB 때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가 사시 행시 양과에 합격했고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권춘기씨와 박성일 완주군수 등이 행시에 합격했다.

 

서울공화국이 형성되면서 전북대도 예전처럼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되지 않고 서울로 빠져 나가 침체의 늪을 거듭했다. 연구에 전념해야할 교수 가운데는 연구비에 눈 멀 정도로 잿밥에 관심이 많아 사법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연구해야 할 교수 가운데는 유흥음식점과 골프장을 전전긍긍하는 바람에 지역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논문 한편 제대로 안 써도 월급 나오는 철밥통 대학이 되다 보니까 학교 위상이 곤두박질 쳤다. 그런 분위기가 지속되다 보니까 우수한 학생들이 전북대로 유입된다는 건 연목구어나 다름 없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북대는 비전 없는 암울한 대학이 돼 도민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랬던 대학이 서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 총장은 먼저 교수채용 기준을 강화했고 시간만 지나면 승진했던 승진요건을 확 뜯어 고쳤던 것. 교수 승진요건을 종전보다 4배로 강화했던 게 주효했다. 처음에는 교수들의 저항이 심했지만 워낙 서총장의 개혁의지가 확고해 이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 결과 2013년도 공시 기준으로 전임교원의 1인당 SCI 논문수면에서 거점국립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전북대가 거둔 성과는 땀의 결정체다. 총장 자신부터 자기 혁신을 가져온 게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서 총장 취임 당시 내건 ‘국내 10대 세계 100대학’이란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구성원부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올해 대학특성화사업 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향후 5년간 350억의 국비를 지원받고 잘 가르치는 대학 평가에서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평가로 인구수와 경제규모로 영향 받는 평판도를 제외하면 전국 12위에 랭크돼 있다.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든 전북대 구성원 모두에게 도민들이 박수 보내면 어떨까.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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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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