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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전북대 총장

도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은 어디일까. 전북대학교다. 그 이유는 지난 8년 동안 구성원들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사실 2000년대 중반 무렵 전북대는 교수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지 않고 일부 교수들이 연구비나 횡령하는 학교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실력 있는 학생들이 유입되지 않고 설령 입학했어도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편입학 해가는 추세였다. 거점국립대학이란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학교 위상이 곤두박질 쳐 40위권도 벗어났다.

 

서거석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전북대는 달라졌다. 취임초 서 총장이 내걸었던‘국내 10대 세계100대 대학’이란 목표가 달성될지 모두가 의아해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서 총장 자신부터 강도 높은 개혁작업을 벌이면서 학교 위상이 지난해 말 12위로 껑충 뛰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북대는 올 10월 총장을 공모제로 선출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의 편입학이 보편화 돼가고 있는 추세하에서 어떻게 학교 위상을 고수해 나갈지 고민스럽다.

 

교수회와 총장 선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타 대학과 같이 전북대도 결국에는 간선제로 총장을 뽑아야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교수를 총장으로 뽑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지금 10명 후보가 자신이 적임자라고 외쳐대지만 학내외 여론을 종합하면 빅3 정도로 압축된 분위기다. 선택 기준은 첫째로 대학 본연의 기능이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므로 전공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룬 학자인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그래야 총장이 된 이후 영이 서서 거대한 조직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덕목은 경영 마인드다. 국가예산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 그 능력 여부다. 지금 정부를 상대로 한 국가예산 확보는 총성 없는 전쟁이나 다름없다. 국회나 행정부에 인맥이 없으면 국가예산을 마음 먹은대로 확보할 수 없다. 후보 가운데는 욕심만 많지 서울 지리가 서툰 것은 물론 도내 국회의원들조차 소통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예산 확보하는데는 지역을 뛰어 넘어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과도 긴밀한 협조관계가 구축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산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인적네트워크가 종횡으로 잘 구축된 후보를 선택해야 옳다.

 

차기총장 때는 학령인구 저하에 따라 신입생 확보부터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 또 계속된 구조조정에 따른 피로감 확대로 학내 자율성이 훼손될 우려도 안고 있다. 오랜동안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전북호를 구하려면 전북대 총장을 잘 뽑아 전북대가 명불허전임을 보여 주면 될 것 같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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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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