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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지사의 3대 과제

송하진 지사가 선거 때 썼던 3가지 구호가 머릿속을 맴돈다. 소득 2배 증가와 1억명의 관광객이 전북을 찾고 인구 300만명의 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구증가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농인구 증가와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전북은 계속 곤두박질 쳐 겨우 187만 명에 머물러 있다. 연간 500만명이 전주를 다녀가지만 전주시 인구는 65만 선이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바람에 전주시 보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 도시가 즐비하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최소 100만명은 넘어야 한다. 광역시 정도는 돼야 한다. 그래서 전주 완주를 통합시켜야 한다고 주창했던 것이다. 전주 완주를 통합해도 70만명을 넘길 정도다. 두 차례 통합에 실패해 송 지사가 정치적 내상을 입었지만 통합이 전북 발전을 위하는 사업인 만큼 해내야 한다.

 

삼락농정을 펴 농촌을 살리겠다고 의욕을 과시한 송 지사가 할 일이 많겠지만 전주 완주 통합을 비롯 공항건설 그리고 익산의 KTX역사를 호남선상에서 전주혁신도시와 새만금 가까운 쪽으로 이전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사업은 장기 과제일 수 있다. 해당 자치단체의 주민 합의가 전제 되어야만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에 자칫 섣불리 손댔다가는 꿀도 못따고 벌만 쐴 수 있다. 익산 KTX 역사를 전주 가까운 쪽으로 옮기려고 채수찬 전 국회의원이 힘썼지만 워낙 익산시민들의 반대가 심해 이야기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김완주 전 지사는 아예 익산표를 의식해 익산 KTX 역사 이전 문제를 공론화도 못하고 접었다. 일제 때 호남선을 전주 유림들의 반대로 전주로 통과시키지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지 않던가.

 

익산 KTX 역사를 호남선 쪽으로 옮기면 새만금은 물론 전주혁신도시 그리고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도 고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뉴타운이 조성될 수도 있다. 물류 유통의 거점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 이제 도민들도 지역 이기주의의 낡은 옷을 벗어 던져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전주로 오가는 수도권 주변을 살펴보면 천지가 개벽돼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천안까지는 수도권이 됐다. 충북 진천도 수도권으로 편입돼 기업체수가 전북도 전체 보다 많다. 충청도 사람들은 전략적 투표를 잘해 국가예산도 잘 딴다. KTX 익산역사를 호남선 쪽으로 옮기자는 건 전주만 이익을 보는 개념이 아니다.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새만금 주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지금은 통합을 해서라도 광역권 개발을 서둘러 나가야 한다. 송지사 어깨가 한층 무겁게 됐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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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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