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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없는 전주

전북에는 부족한 게 너무 많다. 도청 소재지인 전주에 번듯한 호텔이 없다는 게 가장 자존심 상한다. 전통문화도시인 전주가 한류의 원류로 소개돼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주말에는 한옥마을에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다. 지난해는 한옥마을에 500만이 다녀갔고 올해는 700만이 찾을 전망이다.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물밀듯이 몰려들지만 최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과 전통의 정취를 자아내는 상가가 보잘 것 없어 경유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

 

요즘 호텔은 숙박기능만 하지 않는다. 각종 회의를 열 수 있는 컨벤션 기능은 물론 비즈니스 그리고 쇼핑 레저 휴식 등을 종합적으로 취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각 도시가 그래서 경쟁적으로 최고급 호텔을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쏟는다. 전주는 어떤가. 도청 앞에 호텔부지로 떼어 놓은 땅이 팔리지 않자 급기야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건축허가를 내줬다. 도청 앞에 초고층 42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신축 중에 있다. 부산 해운대도 아닌 이곳에 초고층 아파트가 우뚝 솟아 도청사부터 조망권을 가린다. 시민들은 한치 앞을 못 내다보는 근시안적 행정에 불만이 많다.

 

52년 만에 수원에서 전주로 이전해온 농촌진흥청은 개청 이후 각종 국제회의를 열어야 하지만 전주에 대규모 컨벤션센터나 호텔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수원에는 이 같은 시설이 충족돼 불편이 없었지만 전주에는 큰 호텔이 없어 행사 장소를 제주나 인접 광주 대전으로 옮겨야 할 상황이라는 것. 문제는 혁신도시만 덩그러니 조성했을 뿐 그에 앞서 수용태세를 전혀 갖춰 놓지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그 만큼 전북도와 전주시의 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 지금도 이 같은 상황인데 언제 이 문제가 해소될지 기약이 없다.

 

원래 전북도는 이 같은 상황이 도래될 것을 예견, 전주 종합경기장 자리에 전시 컨벤션센터를 짓는 조건으로 도유재산인 종합경기장을 전주시에 무상 양여했다. 송하진 시장 시절에 종합경기장의 일정부지를 롯데쇼핑에 제공, 호텔과 쇼핑몰 영화관을 짓도록 하고 롯데쇼핑은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1종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 대체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김승수 시장이 선거 때 자신을 도와준 로드숍 업주들의 이익 대변을 위해 쇼핑몰이 들어서는 걸 반대하고 있다. 전주시민 68%가 찬성하는 종합경기장 개발 건을 김 시장이 좌고우면 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 김완주 전지사와 함께 도에 있을 당시 전주시에 무상 양여한 종합경기장을 이제 와서 김시장이 반대하는 건 모순된 행동으로 전주 발전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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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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