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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약속

지난 2002년 11월 11일. 민주당 전북도지부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호남 대통령이 호남에 다 준다는 의혹과 질시 때문에 역차별을 받았지만 나는 그런 점에서 자유롭다”며 전북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약속했다. 그 해 11월 24일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전주를 다시 찾은 노무현 후보는 “당내 후보경선 때 전북에서 노풍을 일으켜 주었듯이 다시 한번 도와주면 배반하지 않고 꼭 빚을 갚고 보답하겠다”고 확언했다.

 

투표결과 노무현 후보가 전북에서 91.6%의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전북 홀대는 역대 정권과 다를 바가 없었다. 새만금 관문인 새만금신항만 건설 계획은 2006년 제2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에서 빠졌고 전주권 신공항은 김제주민 반대를 빌미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역 언론에선 노대통령 임기내내 역차별 배신 무대접 이란 단어가 반복됐다.

 

지난 2007년 12월 27일. 대선 지방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익산을 찾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낙후된 전북의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호남 운하 건설을 약속했다. 내륙항이 들어서는 익산과 전주 정읍을 다목적 복합지구로 개발해 신산업 레포츠 물류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새만금 호반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해 동북아의 두바이로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하지만 호남 운하와 내륙항 건설은 그야말로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했다. 새만금의 두바이 청사진도 신기루에 그쳤다. 새만금 내부 개발을 2020년까지 마무리하려면 매년 1조원 이상 국비가 집중 투입돼야 하지만 찔끔 찔끔 언 발에 오줌누기식이였다. 그 사이 4대강 22조원, 해외자원개발 41조원, 방위산업 40조원 등 이른바 ‘사자방’사업에 100조원 넘게 쏟아 부었다. 더욱이 해외자원개발의 경우 5조원만 회수가 가능하고 나머지 36조원은 사라져 국민 혈세 낭비 논란과 함께 야권에서 국정조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24일 취임 후 1년 9개월만에 전북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전통문화 농생명 탄소산업과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기공식에선 “네덜란드 푸드밸리와 미국의 나파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식품산업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정치의 새 모습을 제가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23일 대선 전북선대위 출범식에서 밝힌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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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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