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석 이철승 선생이 국회부의장을 지낸 다음 김원기의원이 국회의장이 됐고 정동영의원이 대통령 후보까지 됐지만 전반적으로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 떨어져 지역발전에 큰 도움을 못줬다. 도민들 가운데는 전북 국회의원들의 존재감이 약하다고 힐난한다. 국회의원수가 줄어 세력이 약화됐지만 그 보다는 개인별 역량이 떨어져 큰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것. 새정치민주연합의 모태나 다름없는 전북이 차츰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 이유는 현역들의 정치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당 대표는 고사하고 최고위원 조차도 출마하지 못한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요즘 국회의원들의 지역 방문이 잦다. 연초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20대 총선을 겨냥하고 앞서 표밭갈이를 하기 때문이다. 국회는 철저히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정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정치력과 영향력이 센 의원은 활동 무대가 중앙정치권이어서 지역구 활동은 잘 못한다. 지역에 자주 내려 올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하지만 영향력이 약한 의원은 존재감이 떨어져 지방의원이나 줄 세워가며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해서 국정에 반영하기도 하지만 큰 정치는 못하고 만다. 도내는 7명이 초선이라서 한둘 빼고는 당과 국회에서 존재감이 희미하다.
상당수 도민들은“3선인 김춘진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재선인 이춘석의원이 야당 측 예결위 간사를 맡은 것 외에는 눈에 띈 것이 없다”며 “전북정치권이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극단적인 평도 서슴지 않는다. 재선 이상이면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지역만 파고 들일이 아니다. 중앙에서 큰 정치를 잘하면 다음 출마때 걱정이 없다. 재선인 유성엽의원이 문재인 의원 등 3인이 당대표로 출마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에 지역과 본인의 정치생명을 위해서도 이번에 최고위원직에 강력하게 도전했어야 옳았다. 도당위원장 정도는 초선에게 맡기도록 하는 게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바람이었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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