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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브로커

그간 각종 조합장 선거가 선거문화를 망치게 했다. 그 이유는 조합장 권한이 크다보니까 그 자리를 놓고 물불 안 가리는 진흙탕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조합장은 국회의원 시장 군수 보다는 그 영향력이 못하지만 지방의원 보다는 위상이 높다. 조합장은 임기 4년 동안 소신껏 일할 수 있고 반대급부도 조합 형편에 따라 만만치 않다. 대개 특별한 흠이 없는 한 연임하므로 농촌 지역에서는 경제적 강자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조합장은 표를 많이 갖고 있어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그리고 지방의원들과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한다. 상대적으로 정치적 영향력도 크다. 각종 선거 때마다 각 후보들은 현직 조합장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혈안이다. 반대로 조합장 선거 때는 갑을관계가 뒤바꿔져 누구를 당선시키는 게 이로울 가를 따진다. 공생관계라서 그렇다. 전주농협 등 도내 108개 각종 조합장 선거가 만수산 드렁 칡처럼 얽히고 설켜있다. 이해관계가 수반돼 있기 때문이다. 시단위조합은 조합원이 많아 선거운동하기가 힘들지만 농촌에서는 후보들이 서로를 너무 잘 알고 표밭이 중첩되기 때문에 선거 치르기가 간단치 않다. 이 때문에 선거브로커들이 은밀하게 금품선거를 부추긴다. 선거법이 엄격해져 처벌규정이 강화됐지만 아직도 조합원들이 미련 때문에 금품선거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내년 총선이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이 미는 후보가 조합장으로 많이 당선돼야 선거판이 유리해지므로 선거판에 끼어든다. 선거구 획정 문제가 남았지만 현직은 현직대로 도전자는 도전자들대로 보이지 않게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문제는 조합원도 아닌 사람들이 이권개입하려고 선거판에 꾸역꾸역 끼어들고 있는 것. 이들은 주로 상대를 흠집 내려고 흑색선전을 일삼는다. 돈 선거는 그 후유증이 보이지 않게 암세포처럼 고스란히 조합으로 전이되게 돼 있다. 3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지닌 전주농협장 선거도 4명이 뛰어들어 점입가경이다. 현직 조합장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우리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면 선거문화가 바꿔져야 한다. 그간 크고 작은 선거가 자주 치러지다 보니까 선거꾼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들 브로커들은 직업이 되다시피 했다. 선거 때 한몫 잡아 일정한 직업 없이 먹고 사는 이들이 문제아다. 조합원들은 어떤 유혹에도 헛발 내딛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검은 돈 잘못 받았다가 패가망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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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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