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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도 안 되는 총선 입지자

20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서면서 입지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 되느냐에 따라 입지자들간에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현역 국회의원 11명이 다음 선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경선에 대비해서 이미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공천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전망이어서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상당수 도민들은 ‘초선이 다수인 도내 현역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강한 불쾌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마디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없어 상당수를 물갈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다.

 

유권자들은 원래 심리적으로 현역들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대신 물갈이 욕구가 강하다. 의정활동과 지역구관리를 웬만큼 잘해도 별로로 여긴다. 특히 오피니언 리더들은 현역들의 활동상을 잘 알고 있어 정치력이 부족한 의원은 가차 없이 물갈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역 평가는 국가예산 확보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어떻게 의정활동을 했느냐로 평가한다. 예전에는 현역들을 평가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SNS 등의 발달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 현역 3~4명을 제외하고는 낙제점 수준이다.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상임위원회 활동을 잘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은 그렇지 못한 의원이 다수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까 지역에 그럴싸하게 포장된 이야기가 나돈다. 초선들의 존재감이 떨어지니까 그래도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합리성이 결여돼 문제가 많다. 주로 전직의원 쪽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은연중에 흘린 것으로 탐문된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현역으로 있을 당시 의정 활동을 잘하지 이제 와서 잘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한편에서는 정동영 전의원이 신당을 만들면 새정연에서 공천 못 받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가서 줄 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돈다. 최근 김완주 전지사가 천년전주사랑모임 이사장직을 맡은 것은 내년 총선 때 전주에서 출마하려고 사전정지 작업을 한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시중에는 깜도 안 되는 망둥어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겠다고 설치는 바람에 쓴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와중에 선거브로커들까지 교묘하게 입지자들을 부추겨 선거판이 ‘개찐도찐’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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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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