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8 14:0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헷갈리는 정치판

4·29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완패로 끝나자 지역정가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친노 비노간에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모든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지 의문스럽다. 광주 전남의원들은 “문 대표가 위기모면을 위해 시간끌기 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강공을 퍼붓는다.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기 때문에 문 대표가 책임 짓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친노가 많은 전북은 제 목소리를 못내고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광주 전남북 국회의원들의 입장차가 확연하다.

 

최근 천정배가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현역들이나 입지자들이 새정연의 앞길에 촉수를 곤두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대표가 책임을 지지 않고 갈 경우에는 당이 깨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관측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피튀기는 공천경쟁을 안해 오히려 정리정돈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총선은 나눠서 치르고 대선 때 합치면 된다는 논리다. 그래서 20대 총선이 노무현 정권 때처럼 ‘형제의 난’을 겪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노 중심의 새정연과 비노 중심으로 당이 쪼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새정연 쪽으로 줄선 사람이 많지만 신당이 뜬다면 그 쪽으로 가서 한판 붙을 가능성이 있다.

 

“계파 갈등으로 현재 새정연 갖고는 내년 20대 총선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어느 쪽으로 줄 서야 금배지를 달지 고심된다”는 입장이다. 전북 셈법도 다양하다. “7명이 초선인데다 재·삼선 마저도 중앙정치 무대에서 정치적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서 전북정치권을 이끌어야 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돈다. 노무현 정권 실세였던 김원기나 정세균 의원이 있을 당시에는 전북정치권이 중앙에서 광주·전남 정치권에 밀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영 그게 아니라는 것. 이 같은 논리는 재기를 노리는 사람들이 다시 나서려고 흘리는 이야기라서 얼마나 여론에서 설득력을 얻을지는 의문이다.

 

도내서도 전남 강진에서 칩거중인 손학규 전 대표에 관심이 있다. 그 이유는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신독(愼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대표는 DJ가 낙선후 영국으로 홀연히 떠났다가 재기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듯 싶다. 이런 면에서 DY는 아닌 것 같다. 정계 입문은 화려하게 했지만 너무 쉽게 정치를 해 콘텐츠와 참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결국 조급증 환자와 정치철새란 혹평만 얻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전주 밖에 오갈데가 없는 사람이라서 무슨 변명을 늘어 놓으며 다시 전주를 찾을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도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이 있어야 구겨진 전북의 자존심을 세워 놓을 수 있다. · 상무이사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