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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행정

전주는 타시군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베드타운이다. 전주·완주혁신도시가 건설되기 전, 전주 구도심과 서부신시가지 사이에 우뚝 솟은 화산을 뚫고 구도심 쪽 모래내시장과 서부신시가지·김제 방향을 연결하는 진북터널의 연장 도로인 ‘유연로’는 아침에는 김제 쪽 방향만, 저녁에는 시내쪽 방향만 혼잡했다. 그러나 최근 혁신도시 건설 후 유연로 교통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교통량이 폭주하는 러시아워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양방향 교통량이 엄청나게 늘었다. 일부 정신나간 운전자들이 도로변에 자동차를 세워두거나, 교통사고라도 나면 유연로 교통혼잡은 극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유연로 일대 교통혼잡을 한층 부추길 수 있는 사업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나는 장례식장이고, 다른 하나는 전주 감나무골 재개발사업 승인이다. 장례식장과 관련해 전주시 효자동 유연로 일대의 주민들은 전주 관문격인 지역에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교통혼잡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사업은 전주 서신동 감나무골주택재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18일 전주시가 주민공람을 거쳐 고시함으로써 10년만에 성사됐다. 재개발조합 등 해당 주민들 입장에서는 간난신고 끝에 사업 주춧돌을 제대로 세운 셈이다. 이 두 가지 사업 모두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바로 유연로 교통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추가다. 전주 주요 간선도로인 백제로와 유연로변에 건설되는 감나무골 재개발사업은 1986가구를 짓는 대형 주택건설사업이다. 4인가구 기준으로 8000명의 인구가 상주하게 되면서 주변 교통혼잡을 크게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는 쾌적한 도심환경을 위해 구도심 주변에 신시가지를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풍요한 삶의 욕구가 강해지는 현대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전주시 행정에는 큰 맹점이 있다. 바로 협소한 도로건설이다. 유연로를 협소하게 건설하더니 그 연장선에 혁신도시가 건설되면서 확장 건설한 콩쥐팥쥐로(호남고속도로 서전주 나들목에서 혁신도시를 잇는 도로) 등 신규 도로들도 대부분 골목길 수준으로 건설하고 있다. 도시 간선도로 하나 넓게 제대로 뚫지 않으면서 교통유발시설을 남발하는 행정은 문제가 있다. 설왕설래하는 전북도청 뒤 대한방직 부지의 아파트 개발은 어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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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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