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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갈이 타령

새정치민주연합이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완패를 기록한 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새정연은 대선 패배 이후 계속된 계파 갈등으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했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 문재인 대표가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계속 당을 이끌어 분란이 일고 있다.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광주 전남의원들이 문 대표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친노 색채가 강한 전북 의원은 꿀먹은 벙어리 마냥 문 대표 퇴진에 가타부타 한마디 말도 없다. 자칫 이 기회에 밉보였다가 괘씸죄에 걸려 공천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본다.

 

문 대표는 자신의 퇴진을 잠재우려고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전교육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그가 계파를 아우르며 문 대표의 퇴진설을 잠재워 놓을지는 의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그간 당에서 위기 때마다 마련한 혁신안이 창고에 가득 쌓였다”며 “면피용 혁신안 갖고서는 당을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오직 문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 나는 길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 때 유족 대표로 나선 건호씨의 추도사로 친노와 비노 갈등이 더 꼬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김 혁신위원장이 호남 다선의원들과 486의원을 물갈이 하겠다는 내용이다. 항상 혁신안의 단골메뉴가 물갈이 공천이었다. 누가 당 대표나 혁신위원장을 맡든 물갈이로 쇄신을 가져오겠다고 의욕을 과시한다. 지지세 만회를 위해서는 물갈이 만큼 그럴싸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갈이는 논리적으로 모순을 안고 있다. 지금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추세인데 당이 호남 다선의원과 486의원을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분당을 막기 위한 면피용 계략 밖에 안된다. 지금도 자신들이 공천하면 호남서는 찍을 것이란 환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새정연 지도부가 착각하는 것이다. 진정성을 갖고 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도 될 것 같지 않은 데 얄팍하게 물갈이나 찾는 것은 약 올리는 것 밖에 안된다. 도민들은 새정연에 일침을 놓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앞으로는 인물론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들이다.

 

광주 서을서 천정배 의원이 당선된 것처럼 무소속도 인물이 되면 금배지를 달아 주겠다는 여론이다. 그간 새정연을 일방적으로 밀어 준 것이 결과적으로 지역발전에 역행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새정연에서 굳이 물갈이 안해도 도민들이 물갈이 할 준비는 되어 있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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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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